17일 코픽스 발표, 하락세 전망
예금금리 3%대 초반으로 하락
주담대 금리 3%대 초반 예상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한 가운데, 코픽스 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17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4.34%로 고점을 찍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 발표된 2월 코픽스는 3.53%를 나타냈다.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코픽스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연 5%대로 치솟았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이달 3%대 초반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3일 기준 만기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3.37~3.50%다. 이는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수준이다.
예금금리 인상이나 인하분은 다음 달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에 반영돼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코픽스는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의 준거금리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64~5.85%, 변동형 금리는 4.02~6.20%다. 전달에 비해 고정금리 하단은 0.5%포인트(p) 가량 하락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도 하락 추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전세대출 변동금리는 각각 4.75~6.04%·3.740~5.960%로, 한 달 전 보다 신용대출 0.5%p·0.6%p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선반영 등으로 6개월 또는 1년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내린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3.882%로 한 달 전(4.076%)보다 0.194%p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예금·대출 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점도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차주들의 금리인하 체감 시기는 5월쯤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신규 대출금리는 지속 하락하는 추세이며, 잔액 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 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기간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액 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