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도 사업수행 가능업체 수두룩...서울업체, 백제문화재 현지 실사없이 제작"
[익산=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시가 '미륵사지 메타버스'를 기획했던 업체와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해 그 업체를 다시 구현업체로 선정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11일자 뉴스핌 보도)
12일 익산시에 따르면 '세계유산 미륵사지 메타버스'를 구현한 A업체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사업 '제페토' 탑재 추진 업체로 확인됐다.
익산 메타버스[사진=제페토 캡처] 2023.04.12 obliviate12@newspim.com |
하지만 국내에서 메타버스 전문 업체는 사실상 없다. 때문에 3D 콘텐츠제작이 가능한 업체들은 대부분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외지업체로 계약하는 전북지역 지자체들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사업수행이 가능한 많은 지역 업체들의 불만이 팽배할 수밖에 없다.
익산시는 문화유산 미륵사지를 온라인 가상공간에 구현해 홍보 효과를 높이고 세계유산에 대한 흥미 유발로 2억여명의 MZ세대를 포함해 지구촌에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익산시는 시비 1980만원을 들여 A업체와 수의계약으로 '메타버스 역사문화공간 조성 기획 및 콘텐츠 제작' 용역을 지난 2021년 12월 추진했다.
이 메타버스 기획·제작 용역결과 보고서에는 미륵사지 석탑 2개와 당간지주 기반제작 사업계획안과 공간구성, 재질 등에 대한 계획이 담겨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5월 메타버스 기획·제작 용역을 바탕으로 '세계유산 미륵사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11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2개 업체는 제안서 미제출, 5개 업체는 점수 미달, 나머지 4개 업체가 경합대상이 됐다.
이중 입찰금액을 가장 높게 써냈움에도 불구하고 A업체가 1억9000만원에 계약을 따냈다. 이는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쉬운 구조인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현되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는 기획단계에서 익산시에 제출된 지형설계와 맵핑 이미지, 미륵사지 석탑과 동탑, 당간지주 등이 업체 의도대로 재현돼 있다.
이는 기획한 업체가 익산 백제유적 현장 곳곳을 일일이 실사하지 않은 채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 결국 별다른 비용이나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납품할 수 있는 유리한 구조가 됐다.
이와관련 지역업계는 "메타버스 구현은 3D프로그램만 다룰 수 있다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에도 업체가 수두룩하다"며 "익산 미륵사지 메타버스 업체 선정은 입찰 형태를 빌어 A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은 응찰금액보다는 제안서 평가 비중이 크다"며 "익산지역의 메타버스 관련업체를 찾을 수 없어 문화재청에서 추천받았다"고 말했다.
제페토에 탑재된 미륵사지에 접속후 2분 정도 활동이 없자 오류가 발생되고 있다[사진=제페토 캡처] 2023.04.12 obliviate1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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