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대만 국민당이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마잉주 기금회 샤오쉬천(蕭旭岑) 사무총장은 전날 "대만이 필요로 한다면 마 전 총통과 시 주석 간 만남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 사무총장은 마잉주 총통 집권 시절에 총통부 부비서장을 지낸 국민당 인사로, 다만 시 주석과의 회동과 관련해 마 전 총통과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친중 성향의 대만 야당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일간 중국을 방문했다. 대만 전직 총통의 방중은 1949년 국공 내전 종료 후 74년 만으로, 조상에 대한 제사와 민간 교류에 방중 초점을 맞추고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는 만나지 않았다.
샤오 사무총장은 당시 "이번 방문에서 마잉주 전 총통은 중국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고, 정치적 성격도 없다"며 "마잉주 기금회 소속 99학당 젊은 청년들을 데리고 항일 유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이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천위안펑(陳元豊)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부주임과 장웨이(상하이) 상하이시 당 상무위원회 위워나 중샤오민(鍾曉敏) 상하이시 대만판공실 주임 등이 영접을 나왔다.
중국 정부로서는 반중(反中)·독립 성향이 짙은 민진당보다 국민당이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길 바라고 있다. 마 전 총통을 초대한 것 역시 국민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였으며, 특히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과테말라·벨리즈를 방문하는 기간에 맞춰 마 전 총통을 초청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양안 관계가 안정돼 대만의 경제·안보 등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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