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11일 사업 초기 벤처기업의 원활한 금융지원과 투자를 위해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벤처자회사 설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벤처·창업기업 위주로 추가적인 재투자나 금융지원이 상당히 안 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데스밸리 전 창업 초기 기업들에 대해 더욱 자금지원이나 투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
그는 "초기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가 마중물 역할을 해 그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넘기면 그때부터 시장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지원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기업이 탄생부터 성장하는 경로가 상당히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스밸리란 창업 기업이 3~5년차에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는 구간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은행에서 위험이 큰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기가 어려우니 별도 법인을 통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시기는 앞당기려고 노력하겠지만 시장상황이나 여러 고려 사항들이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행장은 IBK캐피탈과의 중복성 문제에 대해선 "벤처 자회사는 엔젤 투자 성격이다. 캐피탈이 엔젤투자 형태는 아닌데, 그렇게 하게 되면 회사로서 존속이 어렵다.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리테일, 경영부분도 있기 때문"이라며 "엔젤 펀드로서 일부의 기능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전문으로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벤처자회사 사업형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화 우려에 대해선 "부동산PF 관련해서는 약 5000개 되는 개별 사업장을 전수 조사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관리를 하는 사업장은 500개 정도로 추렸다"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증권, 캐피탈 보유한PF 사업장 문제가 있는 곳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 부실 리스크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보면 건전성 관련된 연체비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에 예상했던 것보다 올해 상황이 그리 심각하진 않다"며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에 대해 관리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0조원은 3개년 누적 지원하고 올해는 56조원을 지원한다. 60조~70조원씩 매년 자금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자상환, 만기연장 리스크 대비를 위해 작년까지 약 1조4000억~1조5000억원 정도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