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2일(현지시각) 오후 폭발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오던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가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는 사망한 군사 블로거와 독자들의 만남이 진행되고 있었고, 한 여성이 조각상을 증정한 뒤 폭발이 발생해 조각상에 폭발물이 들어있었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망자는 닉네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로 알려진 유명 군사 블로거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이며 실제 이름은 막심 포민이다.
그는 56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블로거로, 러시아군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러시아군의 인사나 작전 등에 대한 논평도 써왔다.
이날 타타르스키와의 만남 행사를 주최한 곳은 러시아의 한 애국 단체로, 이들은 보안 절차가 있었는데도 폭발물이 반입됐다면서 절차가 충분치 않았다고 밝혔다.
부상자 25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타타르스키의 사망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폭발 당시 까페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폭발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비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부 소행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한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 [사진=트위터 캡처] 2023.04.03 kwonjiun@newspim.com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