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규제 동참을 공식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경제협력부 장관은 반도체 기술 수출규제 방침을 의회에 통보했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의회 서한에서 수출규제는 올해 여름 안에 시행할 계획이며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상 필요한 조치이며, 반도체 기술 수출은 최대한 신속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 내각이 수출통제 목록을 마련할 것"이라고 알렸다.
수출통제 목록에 오른 물품을 네덜란드 업체가 수출하려면 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슈라이네마허는 서한에서 중국과 자국 업체인 ASML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ASML이 생산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기술을 포함한 반도체 제조장비 대(對)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9년부터 ASML이 생산하는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컴퓨터칩 제조에 사용되는 DUV 장비의 경우 수출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규제에 나선 미국은 반도체 제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 규제 동참을 요구했다. 이번 반도체 기술 수출통제 강화 조치는 미국의 수출규제 동참에 호응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로이터는 "ASML의 최대 고객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상당한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 네덜란드의 수출통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로고. 2023.01.27 nylee54@newspim.com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