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에 미국의 집값이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미국 20개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전월보다 0.5% 하락(계절조정 기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주택 매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처음 전월 대비 하락세로(-0.4%) 돌아선 이후,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택 가격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 때문이다. 지난해 초 3%에 머물던 미국의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10월 7% 넘게 오르며 두 배 넘게 뛰었다. 12월과 올해 1월 모기지 금리는 6%대로 내려갔지만 2월 다시 반등하며 7%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집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계절 미조정) 올랐다. 다만 오름폭은 3월(2.12%)이나 직전 달인 11월(6.8%)에 비해 급격히 둔화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지수 전무이사는 "경기 침체 및 고금리 지속 가능성은 모두 잠재적 매수자들에게는 부담"이라면서 "도전적인 거시 경제적 환경으로 인해 주택 가격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달 모기지 금리 하락에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지수도 급등했다. 하루 전인 27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월간 미국 잠정 주택 판매'를 보면 지난달 미국의 주택 매매 계약 체결 지수(82.5)는 월간 8.1% 늘었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이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해당 기간 6% 초중반까지 떨어지며 매수 심리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다.
브라이트 BLS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사 스투트 에반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매도자들은 매수자가 찾아오도록 집값을 적정히 매길 필요가 있으며, 그 결과 올해 1분기까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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