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사업비 잔액 재단 운영비 전용 정황 포착
외교부 "감사 진행 중이라 추후 내용 알릴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고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 과정을 운영해온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예산 전용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세종연구소가 진행해온 '국가전략연수 프로그램' 연수 사업과 관련해 연수 경비로 받은 사업비 잔액을 재단 운영에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제보나 운영 현황에 대해 문제점이 확인돼 감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감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 추후 감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시기에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연구소 측은 지난주 실시된 감사에서 외교부에 연수 사업과 관련된 부분을 회계자료 등에 근거해 상세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전날 내부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외교부에서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지적된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문 이사장이 외교부의 이번 감사 때문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세종연구소가 연수사업비 집행 잔액을 재단 운영비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보조금 사업이 아니라서 잔액에 대한 사후 정산 및 반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불용' 처리를 하는 대신에 운영비로 전용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이와 관련해 세종연구소의 최근 4년간(2018~21년) 예·결산 내역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연구하는 세종연구소는 민간연구기관이나, 재단법인의 설립목적에 따라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감사 후 수사 의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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