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견 청취 발언 강조는 작위·왜곡"
"불필요한 분쟁과 불협화음 만들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27일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뿐 아니라 모든 의견을 듣고 합리적으로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수도권에 총선 출마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는 말만 강조하는 것은 작위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3.02.26 yooksa@newspim.com |
그는 "대통령의 의견만 듣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의 주요 리더들, 지도급에 있는 주요 중진들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라며 "또 원외에 계신 시민사회단체 의견도 듣고, 당의 원로, 당대표 후보자 등 모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당내에서 자꾸 불필요한 불협화음이나 분쟁의 요인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특정 후보의 경우에는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은 전부 다 잘라버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막 잘라도 되고 대통령 의견은 들으면 안 된다는 궤변이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제가 수도권에 출마하는 게 총선에 중요하면 뭐든지 다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천하람 후보가 하는 얘기는 배 아픈 환자에게 감기약을 주는 꼴이다. 국민의 관심은 지도부에 있던 사람이 어디에 출마하느냐 보다는 정부와 잘 호흡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일 잘하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다 표를 주신다. 일 못하면 아무리 우리가 뭐라 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며 "자꾸 엉뚱한 처방을 얘기하면 잘못된 길로 나가기 때문에 제가 언급을 안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신에게 제기된 '울산 토건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금도를 넘거나 상식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당을 해친다. 당선되기 위해 당 전체를 먹칠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김기현 잡으려고 여러 해 동안 계속 떠들어댔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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