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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을 가다] ③ 인터뷰, 차와 술 팔고 노래까지 하는 서기 주홍링

기사입력 : 2023년02월22일 08:29

최종수정 : 2023년03월01일 12:46

개방적이고 우호적이며 소탈한 성품
차와 여행 융합으로 향촌 진흥 가속
한국과 관광교류 강화, 5월 서울 설명회
우즈산 시 관광지 한글 병기 작업 추진
잘 사는 농촌 만드는데 소매 걷어붙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2월 21일 낮 12시 중국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외국 매체 취재단이 하이난(海南)성 우즈산(五指山)시의 우즈산 야타이(亞泰)우림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서 기자들을 환영한 사람은 뜻 밖에도 우즈산(五指山) 시 주훙링(朱宏凌) 서기였다.

체크인 뒤 호텔 부페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담아 혼자 열대 우림으로 둘러싸인 야외 테크로 나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조금전 인사를 나눴던 주훙링 서기도 접시를 들고 나와 재차 인사를 건네면서 맞은 편에 합석했다. 자연스럽게 점심을 겸한 인터뷰 자리가 됐다.

우즈산 시의 주훙링 서기는 첫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개방적이고 우호적이며 무척 소탈한 성품인 것 같았다. 그는 우연히 합석한 점심 자리에서 "지린(吉林)성 장춘(長春)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뒤 지금까지 쭉 하이난성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우즈산 시 주훙링 서기가 마오나 촌 공동광장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2022년 4월 이곳 마을을 방문했을 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3년 2월 21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2 chk@newspim.com

하이난은 관광산업 비중이 큰 성(省)이고 성의 중앙 내륙에 위치한 우즈산 시도 최근 천혜의 생태 환경을 기반으로 관광 산업 활성화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식사를 하면서 기자는 먼저 코로나 방역 통제 취소 이후 우즈산 시의 관광업 회복 상황과 함께 한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계획 및 전망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하이난을 찾은 14만 5000명의 한국인 중 약 4000여 명만 우즈산을 찾았어요. 2023년에는 한국인 하이난 관광객이 10만 명에 달할 전망인데 우즈산은 이중 약 5만 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주훙링 서기는 코로나 기간중인 2021년 개통된 우즈산 경유 하이커우~ 싼야 고속도로 덕분에 이것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하이커우~ 우즈산 시, 싼야~우즈산 시 교통은 종전 각각 6시간, 3시간에서 현재 3시간과 1시간 반으로 단축됐다. 실제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2023년 1월 설 연휴 기간 우즈산을 찾은 중국 유커수는 동기비 300%나 늘어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우즈산시의 우즈산 야타이우림 호텔 로비에 시진핑 서기가 2022년 4월 우즈산 시를 방문했을 당시 마오나 촌에서 차를 덖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놓고 있다.  주훙링 우즈산 시 서기는 당시 시진핑 총서기가 이곳 야타이우림 호텔에서 묵었다고 소개했다.  2023년 2월 21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2 chk@newspim.com

주훙링 서기와의 점심을 겸한 즉석 깜짝 인터뷰가 끝나고 대화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전체 취재단과 함께 하는 좌담회에서 계속 이어졌다. 주 서기는 고속도로 개통과 코로나 방역 통제가 철폐돼 앞으로 우즈산 시의 관광 사업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며 우즈산 시는 '우즈산 야타이우림 호텔' 객실을 200실에서 1000실로 늘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좌담회 후 주훙링 서기는 외국 매체 기자들을 위해 고맙게도 하이난 열대우림 우즈산 국가공원의 여행 안내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2월의 우즈산 열대 우림은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한 습도에 매우 쾌적했다.

공원 입구에는 공기 청정도 등을 표시한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다. 주훙링 서기는 전광판을 가리키며 이곳의 미세먼지 지수가 '0'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즈산 시 주요 관광지 안내판에 한글 병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3월 양회 이후 5월 쯤 우즈산 시는 하이난성의 다른 도시들과 함께 한국에서 하이난 관광 설명회를 개최해요. 우즈산과 닮은 한국 도시를 찾아 자매결연도 맺을 계획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우즈산시 우즈산에 설치된 날씨 정보판이 미세먼지 농도가 0임을 알리고 있다.  2023년 2월 21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2 chk@newspim.com

주 서기는 숲속을 걸으면서 기자에게 이렇게 귀뜸했다. 그는 우즈산 시가 건강및 실버 양생 여행, 천혜의 자연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싸이클 등 테마 관광에 주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해발 1867미터 높이의 우즈산을 발원지로 하는 3개의 강이 최적의 레프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훙링 서기는 훌륭한 다오요우(导游, 여행안내원)였다. 우즈산 열대우림을 내려온뒤 주 서기는 하이난성 외국 매체 탐방단을 소수민족 리족과 먀오족의 마을 마오나(毛纳) 촌으로 안내했다. 주 서기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33 가구 정도의 작은 산촌 마을 촌민들은 소수 민족 생활 문화를 간직한 채 차와 농주와 여행을 융합해 한발짝 씩 향촌 진흥을 실현해가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우즈산 시의 주훙링 서기가 2월 21일 외국 기자단과 가진 우즈산 현지 좌담회에서 관광객 유치 등 한국과의 관광 교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년 2월 21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2 chk@newspim.com

'차 농사를 잘 지어 농가 살림을 일으키자'. 주훙링 서기는 마을 어귀에 설치된 구호판을 가리키며 시진핑 주석이 2022년 4월 우즈산 시를 방문했을 때 마을 농민들에게 당부한 말이라고 일러줬다. 마오나 촌의 차 공방과 간이 농주 제조 공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제품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주 서기의 표정에서 순간 전문적으로 차와 술을 파는 영업 사원의 열정이 느껴졌다.

"누구한테나 친절하며 맨 아래 부하 직원 이름까지 죄다 기억하는 분이예요. 마음이 따뜻하고 실무 지식이 풍부하며 열정도 대단하죠. 주훙링 서기의 머릿속은 차와 관광을 통해 우즈산과 우즈산 산촌을 부자 마을로 바꾸는 생각으로 꽉 차있을 겁니다."  21일 늦은 밤, 우즈산 열대우림 공원에서 만난 현지인은 주훙링 서기에 대한 인상을 묻자 위챗으로 이렇게 답신을 보내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외국 매체 팸투어단이 2월 21일 방문한 농촌 진흥의 현장 우즈산 시 마오나 촌 마을 어귀에 '차 재배 경영을 잘 해서 농가 살림을 풍족하게 만들자'는 구호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날 마오나 촌 안내를 맡은 주훙링 우즈산 시 서기는 이 구호가 2022년 4월 시진핑 총서기가 마오나 촌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에게 한 말이라고 소개했다.    2023년 2월 21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2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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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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