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메타버스 앱 '공존' 공개
군기시 관청 관람 등 역사 콘텐츠 제공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을 비롯해 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중앙관청인 '군기시(軍器寺)'가 140여년만에 디지털로 복원돼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서울시는 문화재청・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 등과 협력해 추진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로 복원한 '군기시'를 15일 공개한다.
조선관청 '군기시' 디지털 복원 화면.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3.02.14 peterbreak22@newspim.com |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돼 병기 등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관청으로 1884년(고종 21년)에 폐지됐다. 2009년 서울시청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군기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됐고 현재 서울시청 지하 1층에 '군기시 유적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문화재청, 우미희망재단, 제일기획과 함께 '문화유산 보호 및 융복합 문화관광 교육콘텐츠 활성화' 협약을 맺은바 있다. 김왕직 명지대 교수, 이왕무 경기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과 디지털 기술 분야의 강소기업들도 참여해 복원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군기시 프로젝트는 2019년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복원에 이은 '헤리티지 메타버스(Heritage Universe)' 구축 작업의 하나다. 시는 돈의문(성문), 군기시(관청)에 이어 향후 조선시대 대표 궁궐인 '경복궁(궁궐)'에서 열렸던 다양한 궁중 의례를 메타버스로 재현할 계획이다.
시가 헤리티지(문화유산)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공존'을 선보임에 따라 시민들은 군기시 발굴 유적지에서 군기시 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 등을 AR로 체험할 수 있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군기시' 디지털 복원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3.02.15 peterbreak22@newspim.com |
또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유적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현장 관람객과 원거리 전 세계 방문객이 공간을 초월해 문화유산 디지털 공간에서 공존‧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군기시 유적전시실 옆에는 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관람객은 모션체어에서 VR 영상을 통해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체험하는 '히스토리VR', 행주대첩을 배경으로 군기시 관련 무기류의 특징과 위력을 실감 나게 재현한 '시네마틱VR'를 체험할 수 있다.
시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시민청에 배치된 관광안내사를 통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기시 유적전시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VR체험 공간 운영시간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서울은 현대적인 대도시임과 동시에 20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 도시다. 역사 도시 서울이 민관협력을 통해 역사와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역사 관광자원을 만들어 냈다"라며 "군기시가 디지털로 복원됨에 따라 가상과 현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역사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