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한화에어로스와 1647억원 규모 계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포탄 수급 부족
올해 방산 매출 부문 성장세 지속...내수·수출 동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풍산이 방산사업에 대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맺은 방산관련 공급계약 규모가 지난해 수익과 맞먹으면서 올해 방산 매출액 증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방산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까지 총 5748억원 대규모의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한달간 맺은 공급계약액이 지난 1년치 이익과 맞먹을 정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포탄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풍산은 구리 합금 등 비철금속 업체이자, 방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풍산은 5.56mm 소구경 탄약부터 박격포, 전차, 자주포 등에 사용되는 중·대구경 탄약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제조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풍산은 현대로템과 대구경탄약류 등 2934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같은달 방위사업청과도 1167억원의 대구경탄약류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 1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대구경탄약 공급 164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자세한 계약조건은 보안관계 상 밝힐 수 없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풍산의 방산 사업부문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포탄 등의 수급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초 풍산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풍산디펜스'(가칭)를 신설한다는 안을 발표했다. 전문화된 사업역량을 구축해 방산 부문만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마련해 풍산디펜스를 글로벌 50위권 방산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10월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소액주주 반대 의견이 거셌기 때문이다.
방산부문 물적분할이 무산됐지만 풍산의 방산부문은 올해도 좋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풍산이 견조한 방산부문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산의 방산부문 내수와 수출이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매출이 올해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방산 매출은 올해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내수 무기체계 변화와 주력 탄종의 수출정책 적극 추진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 탄약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 지역까지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방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며 "방산 수익성은 내수보다 수출이 월등히 높아 향후 이익 체력의 구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풍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427억원으로 전년대비 22.7% 감소했다. 매출은 4조3729어구언으로 전년대비 24.6% 늘었다. 환율상승과 수출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메탈 가격 변동으로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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