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월러 이사는 8일(현지시각) 아칸소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 인상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최근 나온 강력한 고용지표를 가리키며 이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늘어날 수 있고 이는 다시 물가에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르면 1월 취업자수는 51만71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시장 예상치(18만7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러 이사는 "연준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면서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고,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그의 입에서 나온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에 방점을 찍으며 긴축 종료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임금 데이터의 경우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는 있으나 연준이 금리를 내릴 만큼 충분한 수준으로 낮아지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꽤 빨리 내려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나는 그런 신호를 찾아볼 수 없고,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 더 오랜 싸움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구체적인 예상 금리 수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 동안은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준 금리 5~5.25%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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