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양쪽 교섭단체들과 충분히 협의"
이재명 "尹, 국민·유족에 석고대죄해야"
박홍근 "역사적 경고·국민의 심판"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성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대정부질문 이후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안 표결이 진행될 본회의를 앞두고 처리 강행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탄핵소추안 상정 여부와 관련해 "의사일정 공지가 됐다. 대정부질문 이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왼쪽)·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2.16 leehs@newspim.com |
이어 탄핵안을 상정한 이유에 대해 "여태까지의 의정 관행을 종합 고려하고 양쪽 원내 교섭단체들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법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오늘 헌법 정신에 따라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파면돼야 마땅한 주무 장관을 지금까지 그 자리에 둔 것만으로도 이 정부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 없다"며 "국민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줬나. 대통령은 국민과 유족에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참사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국민과 맞서는 건 '당랑거철'의 다른 말"이라며 "정부여당은 상식과 양심을 외면하는 독선을 접고 주권자 명령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대한민국 헌법에 쓰인대로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 장관 탄핵소추에 나선다"며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를 놓고 반성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이 장관을 국민을 대신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다른 야당이 이 장관 탄핵 소추에 나선 것은 정권을 그저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 결코 아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책무라는 건 수년전 아이들의 희생으로 우리 국민이 눈물로 새긴 헌법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포기할 수 없는 숭고한 헌법적 가치를 무책임의 극치로 내동댕이치는 현 국가 권력에 대한 역사적 경고이자 국민의 심판"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라면 헌법적 책무에 충실해야 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양심과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