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명 어린이 포함 피해 노출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300만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델하이트 마르샹 WHO 비상대책관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이사회 회의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여진의 영향까지 고려할 때, 140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300만명이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켄데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규모 7.8 강진 피해지역인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이스켄데룬에서 구조대가 붕괴된 병원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2023.02.06 wonjc6@newspim.com |
마르샹 비상대책관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서부를 중심으로 피해 지역 전체에서 민간·보건 인프라가 손상됐다"며 "튀르키예의 경우 위기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시리아에서는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두 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총 5000명이 넘고, 수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의 관측은 가옥 및 건물 파괴, 실업자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이사회 회의에서 피해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아직 지진 피해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지역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관심을 집중해야 할 곳을 찾기 위해 피해 예상도를 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는 우선 외상 치료와 응급 수술에 필요한 의료 키트, 비상 물품 등을 튀르키예 및 시리아에 보내고 응급 의료 인력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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