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낙석으로 잠정 폐쇄된 제주 만장굴 개방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자문에 따라 해빙기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결과를 검토한 뒤 만장굴 개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진 만장굴 모습.[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2023.02.07 mmspress@newspim.com |
만장굴은 지난 달 26일 오후 만장굴 입구 약 70미터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낙석이 발생해 다음날 안전상의 이유로 긴급 폐쇄됐다.
당초 제주도는 동굴 안전진단 전문가가 참여한 안전진단 결과 추가적인 낙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관람객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3월 중 재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제주도는 만장굴 낙석 원인 조사를 위해 2월 1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협의하고, 3일에는 동굴 분야 문화재위원 및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았다.
자문 결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의 가치 보존을 위해 시설물 설치를 지양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현 상태에서 해빙기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낙석 확인이 용이한 부직포 등을 깔고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물망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는 모니터링 결과 검토를 거쳐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재개하려던 만장굴 개방은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세계유산본부는 3일 오후 낙석 추정 지점에 부직포를 깔고, 모니터링(1일 4회)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당초 안전시설물 설치 후 3월 중순 만장굴을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위원 등의 권고에 따라 모니터링과 결과 검토 단계를 거치면 개방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 보존 및 탐방객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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