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에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한다.
이번 국정연설은 공화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해 상·하원 권력 분점이 된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국정연설 때는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가 바이든 연단 뒤에 앉았다면, 올해는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의장이 바이든 뒤에 앉게 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02 goldendog@newspim.com |
집권 후반기 첫 해이자 취임 후 두 번째인 이번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로 경제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6일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54%가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최대 현안으로 꼽은 만큼 바이든이 이에 대해 연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3개월 연속 둔화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 달성과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도 바이든이 언급할 만한 성과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바이든이 언급할 이슈다. 민주주의 재건을 주요 정책으로 밀어온 바이든에 있어 우크라 지원은 자유민주 진영 수호란 의미를 갖는다. 바이든은 앞으로도 우크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백지수표'는 안 된다며, 향후 지원은 엄격한 심사가 따를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이날 국정연설의 또 다른 주제다. 중국과의 첨단기술 경쟁,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활동과 대만침공 위협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언급될지 주목된다.
바이든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언급하며 야당인 공화당에 협조를 촉구할 계획이다. 바이든은 이미 한 차례 매카시 의장과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얘기했다. 행정부는 조속히 부채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공화당은 정부가 유의미한 지출 삭감 계획을 먼저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연임 도전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의 재선 출마 선언은 이전부터 제기되온 가능성이지만 최근 불거진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로 출마 선언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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