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구 띄워 미국의 대응 엿본것' 국제 전문가
중국 외교차관 정찰풍선 격추 美에 공식 항의
정치외교 갈등 고조 군사 충돌 가능성도 높아져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중국이 공식 채널로 미국에 엄중 항의하고 나서는 등 미중 신냉전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중간에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중국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의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 무력 타격에 대해 5일 주중 미국 대사관 책임자를 통해 엄중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셰 부부장은 이른바 '정찰 풍선'이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가항력에 의해 잘못 미국 영공에 들어간 것을 미국이 국제 관례를 위반, 무력으로 대응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은 기구가 기상 연구에 쓰이는 민간용 비행선으로, 편서풍과 비행선의 제한된 자동 조종 능력으로 인해 의도와는 다르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풍선 모양의 비행 기구를 활용한 정찰은 제2차 세계대전과 미소 냉전 시대에 가끔 활용됐으나 최근엔 우주 항공 기술이 발달, 첨단 첩보 위성이 지상 상황을 손금 보듯 들여다 볼 수 있게 돼 활용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3.02.06 chk@newspim.com |
중국 외교부 셰 부부장은 "중국 정부가 현재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과 중국의 이익 및 존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벤저민 호 코디네이터는 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중국이 정찰 풍선을 띄운것은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중국 프로그램 선임 고문인 딘 청도 "중국의 정찰 풍선은 상대방의 대응을 테스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싱크탱크 판구즈쿠(盤古智庫)의 정치분석가 쉬친둬(許欽鐸) 런민(人民)대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국간 무력 대결이 우려된다"며 "중국은 보복 차원에서 남중국해나 대만 인근 미국 군사적 자산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앞서 미국 전투기가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띄워보낸 정찰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부와 국방부 대변인 성명과 입장 발표 등을 통해 즉각 강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표시한바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