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참사 100일 이태원 '썰렁'…상권 회복은 상인들 몫

기사입력 : 2023년02월06일 10:41

최종수정 : 2023년02월06일 10:41

참사 100일 지났지만 시민들 발길 끊겨
매출 급감 심각…11월 170, 12월 100, 1월은 80만원
상인들끼리 힘모아 '추모공연' 등 열지만 효과 미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자주 이태원에서 놀았다는 안모(26) 씨는 참사 후, 이태원 근처도 가지 않았다. 딱 한 번 친구들과 이태원에서 만나 카페에 갔다는 안씨는 "카페 창가 쪽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유가족이거나 추모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며 "거기 앉아 웃고 있는 게 왠지 눈치가 보여 오래 머물 수 없었다"고 했다.

#2. 주말이면 이태원 클럽을 찾았다는 20대 전모 씨 또한 참사 후 이태원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가던 클럽이 해밀턴 호텔 근처였는데 그곳이 심정지 된 사람들을 일렬로 눕혀둔 곳이더라"며 "늘 놀던 곳에서 참사가 발생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어 이태원은 아예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상인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6일 기준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일대는 여전히 썰렁했다. 한낮 날씨가 7도까지 오르고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서 근처 경리단길 상권은 회복 움직임을 보이지만, 이태원은 여전히 유령도시 같았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6일 오전 이태원 거리가 한산하다. 2023.02.06 mkyo@newspim.com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태원은 대체 상권이 없으니 클럽 중심으로 금방 회복할 것', '성탄, 연말 특수는 올 것'이라는 등 희망의 글이 올라왔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감성 와인바 매도합니다', '피자집 양도합니다' 등 '매도', '양도'글이 대다수였다.

이태원에서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A씨는 "핼러윈 전에는 월평균 6~700이 나왔는데 11월 170, 12월 100, 1월에는 80만원 정도 나왔다"며 "'좋아지겠지' 했는데 회복되지 않고 가게에 종일 혼자 있으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도 "이태원은 그날 이후로 거의 멈춰있다"며 "월수입이 전혀 없어 가족 부양에 문제가 생기고 속상해서 거리에 나가지만 이마저도 이기적인 나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책도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용산구청이 내놓은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은 거치 기간이 짧아 매출이 복구되기도 전에 갚아야 하고, 대출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소상공인 재해 확인증'은 이태원 1,2동 상인에게만 한정돼 실제 용산구에서 매출 타격을 입은 상인들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말인 지난 5일 이태원 밤 거리. 참사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다. 2023.02.06 mkyo@newspim.com

이태원 일부 상인들은 죽기 살기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구연합회 주도로 60개 식당은 지난달 19일부터 10~30%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주말인 4~5일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는 '렛 데어 비 러브'라는 추모 공연을 열고 손님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가게 앞에서 자리를 안내해주던 박모(30대) 씨는 행사 취지에 관해 묻자 "참사 이후 상권이 많이 죽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우리 모두 이태원을 사랑해 일대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며 대가 없이 일하는 봉사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출 타격을 당장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티켓값도 받지 않고 음식만 주문하면 공연을 볼 수 있는 '프리존' 가게에 방문했는데도 자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이태원으로 찾아오는 사람 자체가 줄어드니 행사를 열더라도 방문객이 턱없이 적었다. 해당 가게 직원들은 주문이 이어지지 않자 벽에 일렬로 기대 서 있었다. 직원 김모(20대) 씨는 "참사 이전과 비교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 5일 주말 밤 이태원 일대 클럽 모습. 추모공연을 통해 손님을 유치하려 하지만 자리가 텅텅 비어 있다. 2023.02.05 mkyo@newspim.com

일부 시민들은 힘을 보태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태원 맛집' 등을 공유하며 방문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손님 백모(30) 씨 또한 "어디서 데이트할까 고민하다가 이태원 상권이 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7년 만에 방문하게 됐다"며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 보여서 당분간 약속은 다 이태원에서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상권 살리기에 다시금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지난 3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상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앞서 발행한 100억원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이 조금 더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정부 유관기관 사업 연계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