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던 가운데, 연휴 직후 또 한 차례의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염병 분야 최고 전문가인 장보리(張伯禮) 중국공정원 원사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많다"며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에서 유행 중인 아종이 다소 달라 남부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북부 지역 증상이 심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감염된 사람들의 항체 수치가 상당히 높아 재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며 "또한 많은 성(省)의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넘긴 것을 보아도 감염 절정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규모 도시 인구가 농촌에서 명절을 지내는 만큼 농촌지역의 노인과 어린이, 특히 감염된 적 없고 만성병이 있는 노인층 보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바이두(百度)] 2011년 춘제(春節) 기간 저장(浙江)성 버스 터미널 모습 |
류제(劉玨) 베이징대학교 공공위생학원 유행병학 및 위생통계학 연구원은 "이달 10일 기준 세계에서 유행 중인 2대 종은 BA.2.75와 BQ.1.1인 반면 중국에서는 오미크론 BA.5.2와 BF.7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고 이로 인한 증상에 본질적 차이점은 없다"면서 "재감염 위험이 있긴 하지만 재감염률이 2%에 불과한 만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8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관리 수준을 최고 등급인 '갑류'에서 '을류'로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갑작스런 '제로 코로나' 포기에 확진자가 폭증하긴 했지만 3년 만에 맞은 '금족령' 없는 춘제에 중국인들은 들떴다.
올해 춘제 연휴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로 중국 당국은 이달 7일부터 내달 15일까지를 춘윈(春運·춘제 연휴 특별운송 기간. 연중 최다 귀성객이 몰리는 기간) 기간으로 정했다. 교통운수부는 이번 춘윈 기간 연인원 약 20억 95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0%에 불과한 것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99.5% 늘어난 것이다.
앞서 귀성객 및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번 춘제 연휴 기간 또 한 번의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우쭌유(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전문가는 지난달 "코로나19 상황이 3단계의 파동을 겪을 것"이라며 21일 춘제를 기점으로 2차 파동이, 귀성객이 거주지로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파동은 방역 수위를 대폭 낮춘 지난달 초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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