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기후 변화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한라산 식생에 대한 실측 자료가 구축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내 최초로 한라산의 고도별 식생분포를 정량적으로 조사하는 고도별 식생조사구 구축사업을 완료해 제주 기후변화 및 미래 자연자원 변화 예측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16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 2023.01.16 mmspress@newspim.com |
이 사업은 '제주도 자연자원 GIS(지리정보시스템) 자료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 '20년부터 한라산 북서부(어리목코스), 동부(성판악코스), 북부(관음사코스)에 대해 고도 100m 단위로 식생조사구를 선정해 개별 수목 위치, 수종, 굵기 등의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해 왔다.
지난 3년에 걸쳐 한라산의 3방위에서 총 19개 조사구, 총 5,807그루의 수목 정보를 구축했다. 올해는 한라산 돈내코 코스(남부) 및 영실코스에서 6개의 조사구를 추가 구축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식물의 수직적 분포 특성을 정량적으로 조사․기록해 기후변화 등의 요인에 따른 한라산 식생변화를 밝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의 선행연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의 한라산 식물의 수직분포 특성을 보고한 이래, 국내 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연구돼 왔으나 조사방법 및 접근성의 한계로 정성적 연구에 그쳤다.
또한 한라산 전역의 수목 현황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축된 자료를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 기술과 결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의 생태학적 가치 유지 및 보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변화 예측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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