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역할에 따라 책임 다를 수밖에"
"야당대표 함부로 행동할 수 없어…권한에는 책임 따라"
[서울=뉴스핌] 박서영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깐 성과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색다른 모습을 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당 대표로서 '사이다에 김이 빠졌다'는 지적에 함부로 행동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붙은 '사이다' 별명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2023.01.12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벼룩이 눈에 띄기 위해선 튀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벼룩이 강아지, 송아지, 소가 되면 똑같은 행동을 할 순 없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송아지가 벼룩처럼 뛰면 다리가 부러진다. 그걸 '광우'라고 한다"며 "상황과 위치, 역할에 따라 행동과 책임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사이다 김이 많이 빠졌다고 지적을 하시는데 제가 일국의 야당 대표로서 함부로 행동하기 어렵고 표현도 개인일 때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의지와 실천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하고 싶은 일 많지만 헌법 기관의 집합체라고 하는 당에서 제 개인적인 의지나 욕구를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책임감 때문에 많이 진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언제나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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