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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왜 쿠사마 야요이와 다시 손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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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작가와 협업해온 LV,쿠사마와는 두번째
'무한함의 창조'주제로 도트 등 전 제품에 적용
영향력 1위 여성작가 협업 통해 매출확대 노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럭셔리 패션브랜드 루이 비통이 일본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93)와 또다시 손을 잡았다. 10년 만의 재 협업이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증폭되는 도트 이미지로 공간 전체를 꾸민 루이비통 메종 서울.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은 지난 2012년에 쿠사마 야요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핸드백, 여성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당시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마크 제이콥스의 주도 아래 쿠사마와의 협업이 시도됐다. 그리고 이번에 작가와 다시 손잡고, 쿠사마의 시그니처 오브제및 무한함의 모티프를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접목했다.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오는 9일 일반에 공개된다.

루이 비통은 워낙 세계적 아티스트와 연대를 맺고, 협업하길 즐기는 브랜드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같은 연대는 100년도 넘었고, 협업한 예술가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만큼 많다.

[서울 뉴스핌] 루이 비통이 쿠사마 야요이와 콜라보레이션해 내놓은 여성복과 핸드백. 오색의 페인티드 도트를 차용한 라인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2012년 당시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 비통의 협업은 무라카미 다카시(60)에 이은 두번째의 일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많은 노력과 투자,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에 비하면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루이 비통은 이후 제프 쿤스 등 세계적 작가들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그리곤 10년 만에 다시 쿠사마 야요이를 파트너로 모셨(?)다. '무한함의 창조'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협업은 작가의 독보적인 예술세계와 루이 비통 장인들의 솜씨가 어우러져 루이 비통의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들이 과감하게 재해석됐다.

2012년의 콜라보레이션 때와는 달리, 이번 협업에서 루이 비통은 쿠사마 야요이의 도트무늬(물방울 무늬)를 거의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 다양하게 변주하는 등 적용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아울러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에 해당되는 '호박' 이미지와 사이키델릭한 플라워 등을 (그간 협업을 거의 적용하지 않던) 남성복, 남성 가방 등에까지 접목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쿠사마 야요이의 페인티드 도트 이미지가 마치 모노그램 위에 직접 붓질을 한 듯 도톰하게 새겨진 루이비통 백(LV X YK 온더고 MM, 502만원). 모델 지젠 번천.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이번 협업을 위해 구순의 작가가 직접 그려낸 오색의 알록달록한 '페인티드 도트'(이 패턴이 적용된 아이템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엇갈린다)를 필두로, 메탈 도트, 인피티니 도트 등 세가지 도트(물방울)가 남녀 핸드백과 여행가방, 기성복(Ready to wear), 구두, 스니커즈, 액세서리, 시계, 보석, 향수 등 전 라인에 적용됐다. 또한 작가의 대담하고 전위적인 사이키델릭 플라워도 핸드백, 남녀 의류 등 여러 아이템에 적용돼 고객들과 만난다. 

한편 전세계 루이비통 매장의 윈도에는 쿠사마의 크고 작은 호박 조각과 끝없이 확장하는 도트 패턴이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것은 높이 4m가 넘는 쿠사마의 대형 인물조각(마네킹)이 쇼윈도 중앙에 늠름하게 자리잡고, "어서 와, 내 무한한 물방울 패턴과 그물무늬 속으로 빠져보지 않을래?"라고 손짓한다는 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도트 이미지가 새겨진 루이 비통 카퓌신(LV X YK 카퓌신 88. 1035만원)과 함께 한 모델 나탈리야 보다노바.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은 쿠사마 야요이와의 두번째 협업을 고지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일본 도쿄를 필두로 전세계에서 열고 있다. 지난해 신주쿠역 광장에서 쿠사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알리는 3D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했는가 하면 도쿄역 광장에는 쿠사마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작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2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는 루이 비통 라운지를 조성하고 쿠사마와의 제2의 협업을 홍보했다. 이 라운지에는 지난 2019년부터 총 24명의 현대미술가가 참여했던 '아티카퓌신'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도 소개됐다. 즉 한국의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다니엘 뷔랑(프랑스), 우고 론디노네(스위스) 등 6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건축가들과 새롭게 협업해 만든 아티카퓌신 핸드백을 선보인 것. 이 핸드백들은 판매 첫날 솔드아웃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루이 비통의 쿠사마 야요이 콜라보레이션 남성용 가방(완쪽:LV X YK 키플 50, 604만원)과 함께 한 모델 안드레 아렌드 반 드 누르드.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그렇다면 1920년대부터 전세계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작가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온 루이 비통이 쿠사마와 다시금 손잡은 것은 왜일까? 지구촌에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뽐내는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널려 있다시피 한데도 쿠사마를 재기용한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는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확장되는 도트무늬와 그물망, 호박 등의 아이콘적 작업이 그 어떤 작가의 작업 보다 대중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무한증식하는 옐로우&블랙 도트로 장식한 루이 비통의 화려한 쇼윈도는 고객은 물론, 대중의 시선과 마음을 강력히 빨아들인다. 또 쿠사마의 도트와 패턴은 루이 비통의 각종 라인에 적용하고 변주하기에 더없이 효과적이다. 이미 한차례 그 작업을 해봤으니 잘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이면 매출 등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사실 핸드백, 가죽소품, 스카프,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적용하는데 쿠사마의 패턴만큼 적절한 것은 흔치 않다. 폴카 도트라 불리는 물방울 패턴은 자고로 어떤 패션 아이템에 적용해도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이 활달하고 경쾌한 도트무늬는(여러 작가들이 시도했지만) 쿠사마 예술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뿐만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확장하는 그물망 작업과 호박 작품 역시 여러 패션 카테고리에 풍부하게 녹여낼 수 있어 그를 다시 협업 예술가로 모셨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작품인 '호박'과 도트가 새겨진 루이 비통의 실크스카프 '스퀘어 90'. 75만원.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게다가 2012년 쿠사마를 협업 아티스트로 기용했을 때 보다, 요즘 그의 명성과 영향력이 몇배 더 커진 것도 루이 비통이 그와 손잡은 이유다. 쿠사마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로 동서양 어디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받는 작가다. 현재 쿠사마는 현존하는 여성 예술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자, 생존 여성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비싼 작가다. 그의 오리지날 페인팅은 미술시장에서 수십억~백억원을 호가하며, 호박 조각 또한 중간 크기 작품이 100억원대, 큰 사이즈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쿠사마의 오리지날 작품값이 이렇게 비싸니 "회화며 판화(판화도 통상 1억원을 호가)는 못 사도, 가방과 옷, 신발은 쿠사마 라인을 사보겠다"며 달려들 이들이 제법 될 듯하다. 이들 쿠사마 마니아들에겐 새 컬렉션들의 값이 기존 제품보다 꽤 비싸도 작품 모시듯 받들고, 고이 모셔둘 것으로 사료된다. 

10년 전 루이 비통과의 첫 협업 당시 쿠사마는 미국 LA를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순회전을 개최하며 당당히 스타덤에 올랐다. 파리 퐁피두센터,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굴지의 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가진 작가는 강박증과 환영에 의해 탄생한 독창적이고도 파워풀한 예술세계를 세계 미술계로부터 확실히 인정받았다.

쿠사마의 작품은 판타지와 신비, 분출하는 에너지와 매혹을 품고 있어 그의 회고전은 전세계 어디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2016년 미국 LA에서 개관한 '더 브로드'(뮤지엄)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전시실은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한 거울방'(인티피니 미러드 룸)이다. 관람객들은 예약을 하고도 쿠사마의 이 환상적인 거울방에 들어가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사이키델릭 플라워가 새겨진 루이 비통 카퓌신 백.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또한 쿠사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노란색 또는 붉은색 '호박' 조각은 일본 나오시마 섬을 필두로, 이제는 전세계 미술관과 호텔, 도시 곳곳에 세워져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독보적인 조형미를 뽐내는 호박 작품은 글로벌 컬렉터들이 누구나 한점쯤 수집하고 싶은 대상이 됐고, 일반 대중에게는 이런저런 아트상품들이 (만만찮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이처럼 쿠사마 야요이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자신의 작업처럼 '무한대'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루이 비통이 그에게 다시 경의를 표하며, 제2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명한 일이다.

[서울 뉴스핌] 루이 비통이 쿠사마 야요이와 협업해 새로 선보인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쿠사마 야요이 특유의 페인티드 도트 모티프가 수작업으로 장식됐다. 물결 모양의 겉창 및 오버사이즈 텅 부분이 돋보이는 컬트적 아이템이다. 179만원.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지금까지 루이 비통은 2003년 무라카미 다카시, 2008년 리처드 프린스, 2017년 제프 쿤스 등 팝아트 작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멀티컬러 모노그램을 시도하며 지루한 모노그램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무라카미 다카시가 꼽힌다. 루이비통을 젊고 활기찬 브랜드로 각인시키며 작가 자신도 월드스타로 확실히 부상했다. 이렇듯 회화작업을 가죽에 프린트하고, 모노그램 패턴 등 여러 라인에 다양한 이미지와 드로잉을 입히고 변주하는 방식을 통해 1854년 창업해 169년간 도도히 이어져온 루이비통의 헤리티지는 컨템포러리 아트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알렉스 카츠의 인물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알렉스 카츠- 반향'전에 나왔다. [사진=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협업 컬렉션의 공식적인 런칭은 1월 9일이다. 서울 청담동의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경우 지하 1층에서는 남성 컬렉션을, 지상지상 1층과 2층에서는 여성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편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은 메종 4층의 갤러리(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미국의 예술가 알렉스 카츠(95)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알렉스 카츠-반향'이란 타이틀로 오는 3월 2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카츠의 미묘한 풍경화와 인물화가 나왔다. 모두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소장품이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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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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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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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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