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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아트페어 '피악'의 쓸쓸한 퇴장..이제 '바젤vs프리즈' 투톱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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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역사의 '피악', '아트바젤'에 밀려 눈물겨운 퇴출
스위스 바젤, 영국 프리즈 '세계 2대 아트페어' 체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던 프랑스의 '피악'(FIAC:국제현대미술제)이 마침내 쓸쓸하게 퇴장했다. 파리의 10월을 미술열기로 뜨겁게 달궜던 피악이 올해를 기점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이제 글로벌 아트페어는 스위스의 '아트바젤'(Art Basel)과 영국의 '프리즈'(Frieze) 투톱 체제로 재구축됐다. 앞으로는 '세계 3대 아트페어'라는 수식어 대신, '세계 2대 아트페어'라 써야 할 시대가 왔다. 물론 지구상에는 아트페어가 차고 넘친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아모리쇼'(The Armory Show)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아트 쾰른'(Art Cologne), 스페인의 간판 페어 '아르코'(ARCO) 등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아트바젤, 프리즈와는 격차가 매우 큰 페어들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그랑팔레에서 열린 피악(FIAC)의 페어 전경. 현재 그랑팔레는 보수공사 중으로, 2024파리올림픽에 맞춰 재개관한다. 2024년부터는 '아트바젤 파리+'가 10월 페어를 개최한다. [사진=FIAC] 2022.10.10 art29@newspim.com

 

피악은 올해 초 아트페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아트바젤에 강펀치를 얻어맞았다. 1974년 창설된 피악은 아트페어의 개최장소로 30여 년을 함께 했던 '파리의 명물' 그랑팔레(Grand Palais)를 아트바젤 측에 빼앗기는 바람에 올가을 페어를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 1월 피악의 개최사 RX는 아트바젤 주관사인 스위스 MCH그룹과 파리의 유서 깊은 전시관인 그랑팔레의 '10월 사용권'을 놓고 막판 입찰경쟁을 벌였다. MCH는 그랑팔레를 1주일간 빌리는 데 자그마치 1060만유로(당시 환율기준 약140억원)라는 거액과 '7년 계약'을 내세워 그랑팔레(RMN-그랑팔레)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피악측은 '설마 그랑팔레가 우리 프랑스 예술기업을 제치고, 스위스 기업의 손을 들어주겠어?'라고 철석같이 믿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해마다 10월에 그랑팔레에서 열리던 피악의 개최날짜도 바젤이 가져가자 피악은 급하게 다른 장소를 물색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거대한 유리돔을 얹은, 아름답고 접근성마저 뛰어난 그랑팔레에 필적할만한 전시관을 찾지못한 데다, 참여화랑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린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1974년 프랑스 화랑들이 중심이 돼 출범해 1978년부터 그랑팔레에서 열린 피악. 그러나 아트바젤이 그랑팔레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퇴출되고 말았다. 2022.10.10 art29@newspim.com

아트바젤이 프랑스 땅에서 '아트바젤 파리+'를 새로 개최한다는 소식에 (피악에 수십년 또는 수년간 참가하던)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갤러리들은 일제히 피악을 버리고 바젤로 돌아섰다. 매년 10월 피악에 부스를 차리던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마리안 굿맨, 폴라 쿠퍼, 데이비드 즈워너, 타데우스 로팍, 에스터 쉬퍼 같은 쟁쟁한 화랑들이 바젤을 선택하자 그 밑의 화랑들도 앞다퉈 바젤호에 승선했다. 심지어 프랑스 화랑들까지 '아트바젤 파리+'를 택하는 것을 본 피악은 속수무책이 됐다. 갑작스런 퇴출에 당혹감을 피력한 피악 주관사는 앞으로 어떻게든 피악을 부활시키기 위해 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 파리 미술시장 역시 침체국면이어서 당분간은 특급 아트페어 개최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피악은 1978년부터 그랑팔레에서 페어를 개최해왔다. 물론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그랑팔레의 내부 리노베이션이 장기화되자 파리 시내 여러 전시관을 전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페어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006년 그랑팔레가 재개장하며 피악은 안정을 되찾았고, 2010년부터는 관람객도 늘고 판매도 웬만큼 회복되며 "피악이 다시 살아났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아트바젤 바젤,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비하면 총매출은 현저히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근래들어 고유가, 고금리 등 경제위기 여파로 타산성을 더욱 따지게 된 갤러리들로선 (하나를 고르라면) 장사가 훨씬 잘 되는 바젤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피악 로고. 47년 역사를 끝으로 일단 막을 내렸다. 프랑스의 중소화랑들은 피악이 부활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다른 아트페어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2022.10.10 art29@newspim.com

피악 웹사이트에는 "올해 파리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악(FIAC)은 개최되지 않는다. 대신 11월 10~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 포토'(Paris Photo)에서 만나자"는 고지가 띄워져 있다. 향후 피악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피악이 밀려난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는 '아트바젤 파리+'(정식명칭 Paris+ par Art Basel)가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파리인터내셔널의 공동대표였다가 지난 3월 아트바젤 파리+의 디렉터가 된 클레망 들레핀은 "우리 팀은 우리가 창조하지 않은 위대한 전통에 빚을 지고 있다. 피악은 47년간 아이디어와 흐름을 형성해왔다. 아트바젤 파리+는 도시 전역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지역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트컬렉터들이 평소에 가지않던 장소를 더 많이 찾아낼 것이다"며 사이트 프로그램(Sites)의 확장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외젠 들라크루아 국립미술관과 튀를리정원, 방돔광장 등에서의 미술 프로젝트가 올해도 펼쳐진다. 아트바젤 파리+는 명품기업인 루이 비통과 피아제, 겔랑 등이 후원사로 조인했고 BMW, 갤러리라파예트그룹 등도 협찬사로 나섰다.   

현재 아트페어의 위상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1등 페어'인 바젤을 이길 브랜드는 없다. 그나마 지난 2003년 '혁신적 아트페어'를 기치로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텐트를 치고 출범해 급기야 뉴욕, LA, 서울로까지 영토를 빠르게 확장한 프리즈가 2위의 페어로서 바젤의 독주를 견제할 뿐이다.

하지만 바젤의 아성은 누구도 넘보기 힘들다. 스위스 바젤에서 1970년 시작된 아트바젤(매년 6월 개최)은 미국 마이애미 비치(12월)와 홍콩(3월)에 진출하면서 전세계 모든 페어를 발 아래 두었고, 올해는 '아트바젤 파리+'(10월)까지 출범시키며 글로벌 아트컬렉터를 4개 도시에서 4계절 내내 공략하게 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해 피악이 열렸던 에펠탑 인근의 전시장인 그랑팔레 에페메르. 올해 10월 20~23일에는 '아트바젤 파리+'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화랑 156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사진=아트바젤] 2022.10.10 art29@newspim.com

그런데 아트바젤의 파리 진출은 마이애미 비치및 홍콩 진출과는 궤를 달리한다. 마이애미와 홍콩은 아트마켓으로서 글로벌 위상이 낮았던 도시로, 바젤이 진출하며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프랑스의 고유 브랜드인 피악이 그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 중이었다. 반세기를 바라보는 피악은 프랑스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바젤과는 또 다른 페어를 펼쳐왔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그랑팔레의 특별한 공간은 피악을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아트페어로 인식케 했고, 인근 공원과 식물원, 명품거리에서의 야외전시와 나이트 이벤트는 예술적 무드를 한껏 고조시켰다.

따라서 바젤이 최상위 아트페어가 가야할 목표에 집중하며 철저히 '퀼리티와 실리'를 추구한다면, 피악은 예술애호가 전반을 끌어안으며 보다 대중적인 페어를 지향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러나 부자고객을 가장 노련하게 공략하고, 컨텐츠도 최상급인 바젤에 밀려 피악은 당분간 자취를 감추게 됐다. 반면에 아트바젤은 지난 2013년 홍콩의 토종 아트페어인 '아트홍콩'(Art HK)을 흡수합병해 '아트바젤 홍콩'을 출범시킨데 이어 피악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에 비하면 프리즈라는 글로벌 거함과 맞짱 뜨며 같은 장소, 같은 기간에 페어를 개최한 한국의 '키아프'(KIAF)는 (비록 체급차를 여실히 보여주긴 했으나) 도전정신만은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강' 아트바젤에 단박에 흡수되는 바람에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 아트홍콩과는 달리, 키아프는 프리즈와 일단 '공동개최(5년 계약)'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각자의 페어를 동시에 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4년이다. '세계적 수준의 작품 라인업으로 장사도 썩 잘 하고, 고객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도 뛰어난' 강자(프리즈)와 계속 라운드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본력과 정보력에서 한참 뒤지는 한국의 갤러리들이, 차제에 체질개선을 얼마나 과감히, 그리고 제대로 하고, 좋은 작가와 컨텐츠를 발굴 제시하면서 프리즈와의 격차를 어느정도 줄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우리 하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올해로 첫선을 보이는 '아트바젤 파리+'에는 30개국에서 156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본전시관인 그랑팔레는 현재 보수공사 중으로, 2024파리올림픽에 맞춰 재개관한다. 이에 아트바젤 파리+의 1회와 2회 페어는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 개최된다. 퍼블릭 오픈에 앞서 19일에는 VIP 프리뷰가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2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가 선보이는 태국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b.1986)의 데님회화 'Flagless Nation' 2022, Burnt bleached denim on inkjet print on canvas. 218.4x162.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0.10 art29@newspim.com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아트바젤 파리+에 참가한다. 메인섹터인 '갤러리즈'에 선정된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예술서적 출판사인 리졸리(Rizzoli)와 함께 모노그래프 'Park Seo-Bo:Ecriture'를 출간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화백을 비롯해 캔버스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 방식으로 작업하는 하종현 화백의 회화가 출품된다.

또 오는 11월 17일 국제갤러리 K1,K2와 부산점에서 14년 만의 개인전을 갖는 이기봉의 몽환적인 평면작품과 조선시대 궁중 독무 춘앵무를 현대적으로 번안해 기하학적 패턴으로 선보이는 강서경의 신작도 내건다. 해외작가로는 로니 혼과 장 미셸-오토니엘, 태국의 유망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산물을 조합해 이를 흥미로운 내러티브로 풀어내는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오는 12월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 아트바젤 파리+의 티켓요금은 1일 입장권이 40유로, 전일정(20~23일) 입장 가능한 티켓이 120유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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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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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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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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