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토양 K바이오기술로 정화
상반기 1차 계약, 최대 4300억원 달해
"중동전체로 확대...100년 먹거리 확보"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친환경 생물정화 전문기업인 BJC(대표이사 최용설)가 쿠웨이트에서 4300억원에 달하는 토양정화사업 계약을 눈 앞에 앞두고 있다.
최용설 BJC 대표는 "올 상반기내 쿠웨이트내 유류 슬러지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최대 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일 회사측에 따르면, 연내 쿠웨이트서 1차 계약 금액만 회사별로 △알 세이어(Al-Sayer) 1300억원 △알 카리피(Al-Kharafi) 1000억원 △알가님 인터내셔널(Alghanim International)1000억원 △제너널 트레이딩 컴퍼니(General Trading Company) 1000억원 등 모두 4300억원 규모다.
정식 계약에 앞서 BJC는 내달 기술관련 실증테스트를 쿠웨이트서 실시한다. BJC는 이미 지난 2018년 쿠웨이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실증테스트와 동일한 시료를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인 KOC(Kuwait Oil Company)에서 제공받아 토양정화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최용설 BJC대표와 쿠웨이트 모하메드 알바락 Al Barrak Chemical & Industrial Services Co. W.L.L 회장. 지난 8월 BJC 관계자들이 쿠웨이트의 초청을 받아 토양오염 지역을 둘러보고 복구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BJC 제공] |
BJC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해양 심층에서 채취한 종균을 조직배양해서 개발한 생물정화기술을 독점이전받아 고도화한 중소기업이다.
세계 유일의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방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옥신 뿐 아니라 유류 슬러지 등 고난도 오염토양 정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30여년 전 이라크와 유전지대 소유권 분쟁으로 '걸프전'을 겪었다. 이라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무력사용을 승인받아 30만명 병력으로 쿠웨이트를 기습 침공했고, 다수 쿠웨이트 유전이 파괴됐다. 이후 쿠웨이트는 유전에서 흘러나 온 유류 슬러지 등으로 심각하게 토양이 오염됐다.
지난 8월 BJC 관계자들이 쿠웨이트의 초청을 받아 토양오염 지역을 둘러보고 복구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BJC 제공] |
유엔은 쿠웨이트 피해보상을 위해 1993년 UNCC(The United Nations Compensation)를 설치하고, 쿠웨이트 환경복원기금으로 30억 달러(3조 8320억원)를 지원했다. 쿠웨이트 KOC(Kuwait Oil Company)가 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곳곳에 오염된 유전지역은 지금까지 실행사들의 기술력 부재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쿠웨이트 부르간(Burgan) 지역에는 아직도 1900만㎥의 오염된 토양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한동안 지정한 매립지에 오염토양을 매립하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 또 다른 방식으로 미생물을 통한 생물학적 정화를 시도했지만 토양염도가 미생물 정화 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BJC 핵심기술인 오염토양 정화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쿠웨이트서 인정받으면서 협상이 급속도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용설 대표는 "쿠웨이트 오염토양 정화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모든 산유국 숙원인 유류 슬러지 정화사업이 비약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아무도 못했던 쿠웨이트 전쟁복구 사업을 BJC 기술로 주도하고, 대한민국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BJC는 쿠웨이트와 정식계약 이후, 올해 안에 두바이에 '글로벌 BJC'를 설립하고 중동지역을 거점으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설 BJC대표와 쿠웨이트 모하메드 알바락 Al Barrak Chemical & Industrial Services Co. W.L.L 회장. 지난 8월 BJC 관계자들이 쿠웨이트의 초청을 받아 토양오염 지역을 둘러보고 복구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BJC 제공]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