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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세라티X프라그먼트 '완벽한 만남'....기블리 스페셜 에디션

기사입력 : 2022년12월29일 10:08

최종수정 : 2022년12월29일 10:08

'패션계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 디자인
스트릿 감성과 클래식 럭셔리의 균형
전 세계 단 175대 제작…국내 15대 출시

[서울·양평=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성능 럭셔리카가 스트릿 패션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까.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준대형 세단 기블리에 스트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의 디자인을 입혔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이다.

올 봄 '삼지창'과 '번개'의 만남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단 175대 한정 제작됐고, 단 15대만 국내 출시됐다. 이중 10대 뿐인 '오페라네라' 모델을 지난 19일 직접 몰아봤다.

◆ '패션계 거장' 히로시 손 탔다…스트릿 감성과 클래식 럭셔리의 절묘한 균형

히로시는 스트릿 패션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스프릿 패션의 '신' 대부' 등으로 불리는 그는 인터넷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스트릿 웨어와 하이 패션을 연결하는 인플루언서 역할을 해왔다. 음악가이기도 한 그는 일본에서 힙합 대중화를 이끄는 데 혁혁한 기여도 했다.

그의 손을 탄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담대하면서도 전통적이었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다. 트렌디하면서도 어딘가 클래식한 분위기도 풍겼다. 프라그먼트의 옷을 입히면서도 마세라티의 헤리티지를 가리지 않았다. 옛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마세라티 특유의 클래식한 요소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블리를 처음 디자인한 이탈리아 천재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모던 스트릿 패션의 거장 히로시의 신구 조화도 어우려졌다. 이보다 잘 융합될 순 없어 보였다. 

프론트 그릴부터 달라졌다. 마세라티 특유의 세로형 바(튜닝 포크 바) 디자인이 사라졌다. 잔잔한 그물 형상으로 제작된 그릴 위에 마세라티 엠블럼인 삼지창이 놓였고, 한켠에는 프라그먼트(fragment) 문구가 쓰여 한정판 모델임을 과시하는 듯 했다. 차량 C필러엔 삼지창 대신 프라그먼트 로고인 번개 형상이 자리잡았다.

마세라티 시그니처인 에어벤트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푸른 색상 대신 검정과 하얀 색상이 들어가 한층 강렬한 인상을 풍겼고, 에어벤트 하단부엔 한정판임을 상징하는 코드가 새겨졌다. 히로시와 마세라티가 처음 만나 날짜(110519)와 프라그먼트 약어(FRG) 등이 조합된 코드다. 여기에 20인치 우라노 매트 블랙 휠이 적용됐다.

마세라티가 '스프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해 만든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오페라네라 모델. [사진=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가 '스프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해 만든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오페라네라 모델. [사진=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가 '스프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해 만든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오페라네라 모델. [사진=마세라티 제공]

◆ "이게 하이브리드?" 성능 유지하고 연비는 높여…매끄럽고 민첩한 주행감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 기반해 제작됐다. 2.0리터(L) 엔진과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55km/h.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5.7초. 하이브리드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솔린, 디젤 모델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는 성능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다.(가솔린 대비 22%↓). 국내 인증 복합 연비는 8.9km/l이다.

주행감엔 특별히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거침없고 매끄러웠다. 오르막길도 내리막길처럼, 거친 산길도 매끄러운 평지처럼 달렸다.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동급 차량들과 달리 엔진을 차체 전면에, 48V 배터리를 후면에 장착했다. 균형잡힌 중량 배분에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주행감이 배가됐다.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의 고급스러움을 이야기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은색 스티칭이 들어간 가죽 좌석과 삼지창 로고 자수가 새겨진 헤드레스트가 고급스러운 클래식 감성을 한청 끌어올리는 듯 했다.

안전벨트의 다크블루 색상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인상적인 디자인에 비해 사용 편의성은 떨어졌다. 안전벨트를 채우고 풀기 어려울만큼 좌석 깊숙한 곳에 장착돼 있었다. 운전석과 동승자석 모두 마찬가지였다. 안전벨트를 채우고 풀 때마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 자그마한 불편함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디자이너 히로시는 이 벨트가 불편하지 않았을까 의아심이 들었다.

기블리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을 수 있는 대시보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근래 쏟아지는 첨단 대시보드와 '가는 길'이 다르다. 그 흔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없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이었다. 

마세라티가 '스프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해 만든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오페라네라 모델. [사진=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가 '스프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해 만든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오페라네라 모델. [사진=마세라티 제공]

◆ '커스터마이징' 방점 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사용자 편의성↑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즐거움을 더했다. 스페셜 에디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면 조절이 가능한 것은 물론 사용 빈도 등에 따라 아이콘을 새롭게 배열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자체 순정 내비게이션을 고집하지 않았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본인에게 친숙한 내비게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고사양 디스플레이는 블랙과 골드 색상이 혼합된 새로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적용, 한층 직권적으로 바뀌었다. 디스플레이 상단엔 가장자리 끝이 곡선형으로 마감된 유리가 적용됐는데, 자동차 업계션 마세라티가 실내 디자인 최초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배기 사운드 감성'을 놓지 않은 점도 흥미롭다. 앰프없이 배기가스 흡입관의 유체역학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공명기를 활용해 특유의 포효하는 소리를 그대로 낸다. 운전자의 주행 즐거움을 높이는 작은 요소까지 세밀하게 신경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세라티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1억6260만원이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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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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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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