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센티스 오리지널 30%, 바이오시밀러 최대 63% 인하
건강보험 사각지대 메운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내년부터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을 더 싸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며 치료제 가격이 30% 이상 인하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가 국가 보건사업의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에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2종이 출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가 지난 5월, 종근당의 '루센비에스'가 지난 10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서다.
루센티스는 안과 질환 치료제로 황반변성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완치'의 개념이 없어 실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들은 치료제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호소해왔다. 센티스주10밀리그람/밀리미터는 상한금액이 병당 82만636원이다. 환자들은 발병 후 첫 3개월 동안은 매달 1회씩, 이후에는 1~2개월에 1회씩 항체주사를 맞아야 한다.
산정특례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본인부담금 8만원만 내고 치료받을 수 있으나 만 50세 미만 환자들은 높은 약가를 부담해야 했다. 50세 이상 환자들도 전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황반중심부에 변형이 와야 하며, 집중 관리하는 첫 3개월간 차도가 없을 경우 다른 치료제로 바꿔야 하기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바이오시밀러가 시판되면 판도가 바뀐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 30~40%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험등재됐다. 루센비에스주는 병당 30만원, 아멜리부주는 약 47만원에 등재된다. 이는 오리지널약가와 비교했을 때 각각 63%, 44% 저렴한 가격이다.
루센티스 오리지널 가격도 인하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이 종전과 비교해서 7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가 건강보험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건강보험공단 약품비 현황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약품비는 전체 급여의 3%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의 희귀질환 치료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바이오시밀러로 가격을 낮추면 환자들이 약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도입되면 환자 부담과 국가 헬스케어 재정 비용이 감소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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