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당심이 민심 다 담아내지 못해"
"일반 중도층·국민 등 돌리게 만들 수"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전당대회 룰 개정안(당원투표 100%·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2위간 결선투표)을 부결시켜 달라"라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위원님들께 간곡하게 말씀드린다. 내일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부결시켜달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6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23 kilroy023@newspim.com |
허 의원은 "보수 정치가 국민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막아달라"며 "당원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다만 "당원만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이 문제"라 지적하고 "전당대회 룰 개정안은, 당원만 당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장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그 장벽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당과 국민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장벽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면서 "안타깝지만, 아직은 당심이 민심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또 "유권자 4400만 시대, 30%대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지금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아직은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견고한 보수층들이 있다"라고 했다.
허 의원은 "중도층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당이 우리 사회의 보수층도 다 포함하지 못하면서 당심이 민심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거나 스스로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있는 당심도 갈라놓거나 왜곡하는 일은 절대 막아주시길 바란다"라고 거듭 말했다.
허 의원은 "'미국처럼 당원 100% 현장 투표가 맞다'는 한 비대위원의 공언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모바일이나 ARS가 없는, 100% 현장 투표는 '버스 투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아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80만 당원, 국민 정당'이라는 호언도 허언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은 당을 지켜왔던 견고한 보수층도 담아내지 못하고 지금 있는 당원들도 갈라 놓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일반 중도층과 국민들을 당에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원 70%, 여론조사 30%인 선거 규칙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고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룰 변경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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