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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료 정장 입고 면접"...청년 인기 높은 서울시 '취업날개'

기사입력 : 2022년12월19일 15:31

최종수정 : 2022년12월19일 15:31

"면접 때만 입을 정장 구매 아까워"
취업날개 서울 내 10개 지점 운영 중
1년에 최대 10회, 대여 연장도 가능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고 사이즈도 잘 맞고 너무 만족스럽다."

19일 오전 정장 무료 대여업체 '체인지 레이디'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연신 거울에 비춰보며 여 모(23세)씨가 말했다. 여씨는 대학 졸업반으로 생애 첫 면접을 앞두고 있다. 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면접 외에 정장 입을 일이 없어 비싼 돈 주고 정장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먼저 취업한 친구로부터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에 대해 듣게 돼 반신반의하며 와 본 것이다.

이날 이곳에서 정장부터 구두까지 완벽히 착장을 끝낸 여씨는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와서 보니까 정장 종류도 많고 사이즈도 모두 준비돼 있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정장을 매무새를 살피려 거울을 보고 있는 여성 청년 2022.12.19 mrnobody@newspim.com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는 취업 면접을 앞둔 청년들에게 무료로 정장을 대여해주는 청년 복지 사업으로 2016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고교졸업 예정자~만39세 이하 서울시 거주 청년이라면 누구나, 1회 최대 3박 4일, 연간 최대 10회까지 정장, 넥타이, 벨트, 구두 등을 한 번에 무료로 대여 할 수 있다.

체인지 레이디는 취업날개 지점들 중에서도 1호점이다. 박윤정 체인지 레이디 대표는 "제가 취업날개 사업을 서울시에 처음 제안했다"면서 "원래는 어려운 청년을 대상으로 구상한 사업이었는데 전 청년 대상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30평 남짓한 가게에는 거대한 행거들이 거대한 '정장의 미로'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켠에는 여성 정장이 다른 한켠에는 남성 정장이 자리했고 그 사이로 여성 구두와 남성 구두가 신발장에 사이즈별로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취업날개 서비스를 3회째 이용 중이라는 육모(24세)씨는 무수히 진열된 정장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으로 쉽게 찾아냈다. 처음 이용했을 때는 이거저거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금방 선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구두를 고르는 남성 청년을 돕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2022.12.19 mrnobody@newspim.com

그는 "정장이 아무리 저렴하다 해도 20만원인데 학생인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라며 "그래서 매번 면접 때마다 취업날개를 이용 중인데 면접이 연달아 있을 경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연장도 되고 1년간 10회나 빌릴 수 있어 흠잡을 데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용자 후기 조사 결과 서비스 만족도는 98% 정도로 육씨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은 서비스에 높은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당일 면접이 있어 이곳을 찾은 한모(28세)씨 또한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씨는 "기존에 하던 일은 정장이 필요 없는 일이라서 갖고 있는 정장이 없어서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면서 "스타일리스트분께서 추천도 해주시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첫해 3개소에 불과했던 취업날개 지점은 청년들의 수요가 급격히 올라감에 따라 현재는 10개소(▲신촌 ▲사당 ▲왕십리 ▲강남 ▲건대 ▲이수 ▲논현 ▲충정로 ▲청담 ▲홍대)까지 늘어났다. 취업날개 이용자는 첫해 4000여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11월 기준 무려 4만4837명에 달한다. 6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여성 정장 섹션 2022.12.19 mrnobody@newspim.com

이날 체인지 레이디에 정장 대여를 예약한 청년의 수는 총 29명이었고 이날 오전만 8명이 방문해 정장을 대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도에도 운영사업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라며 "현재 운영사업자를 공모 중인데, 확장여부는 접수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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