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한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동금리 대출자 이자 부담 '눈덩이'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말 최종금리 목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다시 연 8%를 향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 16일 기준 연 7.72%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5.91~7.31%에서 6.27~7.67%, 우리은행은 6.56~7.36%에서 6.92~7.72%, 농협은행은 5.67~6.77%에서 6.03~7.13%로 상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고 연내 9%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보다 0.58%p 높은 3.98%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11.16 kilroy023@newspim.com |
지난 15일 발표된 11월 코픽스 금리가 급등한데 따른 영향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코픽스가 공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사상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선 것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해 하루 만에 0.36%p 뛰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3.19%, 2.65%로 전월 대비 0.34%p, 0.29%p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수신금리 상승이 코픽스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10월 0.50%p 인상한데 이어 11월에도 0.25%p 올렸다.
수신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서다.
미 연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 자제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억제 효과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차주, 전세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7.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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