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지속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월 16일 9시 6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9% 하락한 1만7367.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0% 내린 1266.6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과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2.13 kwonjiun@newspim.com |
최근 끝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4.25~4.50%까지 50bp 인상하기로 했고, 점도표에 따른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5.1%로 상향됐다.
최종 금리 상향 조정 소식에 위축된 투자심리는 간밤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 및 생산 지표 부진 소식까지 더해져 뉴욕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을 짓눌렀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894억달러로 집계돼 직전월의 1.3%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고, 산업생산도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여기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의 기소 및 바이낸스 대규모 인출 소식 등에 따른 투자 불안 심리도 여전한 모습이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FTX 붕괴 이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은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FTX 사태 추이를 꾸준히 모니터하면서 시장 심리는 다소 짓눌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여전한 상황이다.
수년째 코인 시장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 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어떤 식으로든 조작될 수 있고, 암호화폐 시장이 실제 시장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상품 애널리스트들도 비트코인보다 금이 장기적으로 더 선전할 것이라면서, 가상화폐가 투기적 목적보다는 실질적인 활용 가치를 더 가져야만 지금보다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 큐리 등 애널리스트들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데는 실생활에서 더 광범위한 채택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마켓워치 역시 미래가 불확실하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만5000달러까지 회복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쏟아지는 비관론 속에서도 여전한 강세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이클 반데포프는 비트코인이 일단 1만8000달러를 넘으면 1만8300달러 핵심 저항선 돌파에 이어 빠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였던 2019년과 같은 시장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3만달러를 넘어서까지 가격이 꾸준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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