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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FTX 악재보다 CPI에 환호

기사입력 : 2022년12월14일 09:32

최종수정 : 2022년12월14일 09:32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 주목하며 3% 넘게 상승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월 14일 9시 21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5% 상승한 1만7770.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만7957.35달러까지 오르며 한 달 여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1% 오른 1318.92달러를 기록 중이다.

바이낸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1%, 전월 대비 0.1%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 시장 전문가 전망치(전년 대비 7.3%, 전월 대비 0.3%)와 10월 수치(7.7%, 0.4%)를 모두 밑돈 결과로, 전년 대비로는 7%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이 위를 향했다.

지난달 코인시장 전체를 흔들었던 FTX 붕괴 핵심 인물인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증권 사기협의로 기소되고, 바이낸스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등 불안한 시장 재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코인 시장은 거시 변수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 리서치 담당자인 노엘 애치슨은 CPI 서프라이즈에 따른 상승세가 나타나기에 앞서 이미 오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는 매수 압력이 점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FTX 사태 추가 전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어떤 악재가 터지면 가격은 다시 떨어질 수 있겠지만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일단 (상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형법상 사기를 비롯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했다"며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고정되어 있는 USDC의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USDC 출금을 일시 중지하기로 하자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나 불안을 자극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난센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16억 달러(약2조원)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지난 6월13일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유출액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코인 가격이 위를 향하는 현재 바이낸스 코인(BNB) 가격은 1.27% 떨어진 271.92달러를 기록 중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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