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135개월〉1000원권 70개월〉5000원권 63개월
5만원권 유통수명 가장 길다...15년 넘게 쓸 수 있어
온라인·비현금 지급수단 확대로 지폐 유통수명 늘어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우리나라의 지폐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면서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표=한국은행] |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유통 중인 은행권을 대상으로 권종별 유통수명을 추정한 결과 ▲1000원권 70개월 ▲5000원권 63개월 ▲1만원권 135개월 ▲5만원권 181개월로 집계됐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은행권 자체의 내구성과 화폐 사용 습관, 사용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
고액권인 5만원권 수명이 가장 길었다.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 및 서비스 구매, 거스름돈 등의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됨에 따라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결과와 비교하면 은행권 수명이 0~9개월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 및 온라인 거래 증가로 현금 사용이 줄면서 은행권 유통수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저액면 및 중간액면은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은 은행권의 내구성과 국민의 건전한 화폐사용 습관 등으로 주요국 대비 유통수명이 길다"며 "5만원권의 경우 현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로존, 일본에 비해선 길지만 은행권 재질이 다른 미국과 호주, 스위스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라고 밝혔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