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넘어야, LTV50%인 7.5억원 주담대 가능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을 손꼽아 기다린 직장인 이모씨(45)는 최근 전용 84㎡(약 32평) 분양가를 보고 좌절했다. 4인 가족이 살기에 적당한 전용 84㎡를 노렸지만,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에 수중의 현금을 헤아려본 뒤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오는 5일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평수라고 불리는 전용 84㎡의 입성 조건이 '현금부자'라는 사실에 좌절하는 서민들이 많다. 전용 84㎡ 청약자는 당첨 시 계약금, 중도금을 합해 10억4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해진 영향이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은 12억원인데, 전용 84㎡의 분양가는 13억원 안팎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분양권자들은 건설사가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중도에 건설사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중도금대출이 불가할 경우 분양권자가 보유한 현금으로 중도금을 내야한다. 생활자금 용도로 신용대출 정도만 가능하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13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우선 계약금의 20%인 2억6000만원을 당첨 이후 한 달 내 조달해야 한다. 이후 분양권자는 분양가에 대한 60%의 중도금을 약 2년 간 총 6회차로 나눠 납부해야 하는데, 회차별로 분양가에 대한 10%를 납부한다. 분양가의 60%는 7억8000만원이다.
중도금을 다 납부한 뒤 잔금대출을 치를 때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와 중도금까지 다 납부하고, 잔금대출을 치를 때 주담대를 받아 갚는다는 시나리오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연봉 2억원 정도의 고연봉자가 LTV 50%, DSR 40% 조건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이 7억5000만원(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금리 7% 적용)정도"라며 "사실상 10억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면 둔촌주공 전용 84㎡ 입성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옵션비'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비, 주방, 마루, 화장실, 거실 중문, 시스템 에어컨 등을 선택할 경우 최대 8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며 "취득세 등 각종 세금까지 계산하면 추가 비용이 최대 1억원 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로 입주 시기에 맞춰 입주한 뒤 실거주 의무기간인 2년을 거주해야 하는 만큼, 입주 시 전세를 놓는 방안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byh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