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설 개선 한 곳도 못해"
"교육당국, 단기적 방안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학교 급식종사자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1800명 중 187명에서 폐암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뒤 처음으로 발표된 공식 검사 결과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 첫 공식 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사진=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가윤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 첫 공식 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2022.12.01 sona1@newspim.com |
교육부가 지난 10월15일 기준으로 학교 급식종사자 저선량 폐 CT 검진 대상자 2만1393명 중 1만8545명(86.7%)을 검사한 결과 전체 검진자의 1.01%에 해당하는 187명은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수록된 35~65세 여성의 폐암 의심 검진율 0.0288%의 약 38배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해 2월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이 처음으로 질병성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같은 해 12월 고용노동부는 급식종사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교육부에 권고하고 급식실 환기설비 설치와 환기 가이드라인를 마련했다.
하지만 강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교육당국의 해법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실제 환기시설에 대한 개선 조치가 완료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고,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그나마 개선 계획이라도 수립한 곳 또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경남·충북·광주교육청 등 단 네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기설비 개선은 근본적 대책이지만 완료하기까지 3~5년 이상이 소요될 중장기적 방안"이라며 "그 기간 지속해서 발암물질에 노출될 급식종사자들을 위한 단기적인 방안도 신속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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