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QT)의 여파로 내년 3월까지 S&P500지수가 최대 15% 하락할 수 있다고 모간스탠리가 주장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유동성을 회수하는 QT가 올해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올해 부진했던 증시를 마침내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은 QT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깜짝 놀랄 것이라면서, QT로 인해 S&P500지수가 내년 3월까지 최대 15%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멜티 등 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주목하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증시를 밀어 올릴 수 있겠지만 (논란이 될까 금기시 되는) 진짜 중요한 이슈는 바로 QT"라고 강조했다.
과거 양적완화(QE) 정책이 증시를 끌어 올렸다면 QT는 증시를 끌어 내리는 재료인데, 아직 그 충격이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증시는 유동성과 한 방향의 움직임을 보였고, 지난 10년 간 유동성과 S&P500지수 상관 관계는 0.70 정도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6월 사이 S&P500지수가 급락할 때 유동성 역시 급감했고, 9월 이후 시장이 반등할 때도 200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시장에 다시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의 QT가 매달 950억달러 속도로 진행되고 연말까지 재무부가 현금을 2000억달러 정도 늘려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면 12월 말까지 S&P500지수는 8%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QE로 인한 과도한 시중 유동성이 정상화되고 나면 이러한 유동성과 증시 간 상관관계가 깨지겠지만 지금은 유동성 고갈로 인한 시장 충격을 간과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유동성(파란선)과 S&P500(주황선) 상관관계 추이 [사진=모간스탠리/블룸버그 재인용] 2022.11.29 kwonjiun@newspim.com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