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록물 복원 기술 공유…다양한 협력사업 발굴‧추진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우리나라와 모로코가 기록물 복원 기술 공유하고 복원분야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14일 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모로코 대표단을 초청해 한국의 기록문화와 기록물 복원 기술을 공유했다고 17일 밝혔다.
잠마 바이다 모로코 국가기록원장과 기록물 복원 전문가들이 지난 14일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을 방문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국가기록원 제공 |
이는 지난 1일 모로코 국가기록원과 체결한 '기록관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주요 내용은 양국 역사에 관한 기록 공유, 공동 협력사업 추진, 기록관리 전문가 교류·교육 등이 담겨 있다.
모로코 대표단은 잠마 바이다 모로코 국가기록원장과 기록물 복원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모로코 국가기록원장은 방한 첫 날인 14일 한국 국가기록원의 가장 큰 보존시설인 나라기록관을 방문해 국가기록물 관리 체계와 주요 보존시설·장비 등을 시찰했다.
이어 15~16일에는 국회기록보존소와 국립고궁박물관 등 관계기관을 찾아 기록물 보존 및 복원·복제 등에 관한 협력 방안애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을 방문해 한국의 대표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및 실록의 특수한 보존환경 등을 살펴봤다.
또 모로코 기록물 복원전문가들은 15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복원실에서 진행된 기록물 복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해·화재 등 재난으로 피해 입은 기록물의 응급복원 방법과 기록물 편철 상태 개선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에 참여한 모로코 복원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복원과 관련된 전문적인 기술과 시설· 장비 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한민국의 복원전문가들로부터 전수받은 복원 기술들을 모로코에 돌아가서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유네스코 라바트 지역사무소와 협업해 모로코 국가기록원의 기록물 복원 작업장 설치를 지원하기 위한 무상 원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모로코 국가기록원의 보존환경을 조사하고 그에 적합한 시설·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3억5000만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국가기록원은 모로코가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지역인 만큼, 무상원조 사업 추진으로 모로코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의 기록관리 발전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재희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모로코 국가기록원장 및 기록물 복원전문가 초청을 통해 양국의 기록문화와 전문 기술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