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1.3% 늘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 증가)를 웃도는 결과로, 최근 8개월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9월 소매판매는 보합에 머물렀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유소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전체 소매판매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세금 환급 형태로 지급하는 최대 1050달러의 긴급 지원금과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 등도 10월 소매판매 수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쌓은 막대한 저금과 타이트한 고용상황에 따른 임금 인상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고물가와 고금리를 버텨내고 있지만, 긴축적인 통화 정책에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이 같은 효과도 내년이면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연말 쇼핑 대목인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한 자릿수 대 초반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전월치도 0.6%로 상향 수정됐다.
근원 소매판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소비자 지출과 긴밀한 연관성을 보이는 지표다.
미국의 GDP는 올해 상반기에는 역성장했으나, 3분기 수입이 줄어든 데다 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 힘입어 전기 대비 연율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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