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인플레 정점' 신호에도 꿈쩍 않는 연준...월가 "침체 어쩌려고"

기사입력 : 2022년11월16일 13:30

최종수정 : 2022년11월16일 13:30

美 10월 CPI·PPI 서프라이즈에도 연준 긴축 의지 불변
월가 "연준으로 심각한 침체"...시장 변동성 확대 경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에 힘을 싣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고강도 긴축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월가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월가는 특히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힘겨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에 연준이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다.

◆ 고조되는 '인플레 정점' 기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은 뒤로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본격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전년비 7.9%, 전월비 0.6%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월스트리트저널, 다우존스)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전년비 상승률(7.7%)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4% 오르는 데 그쳤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수치 역시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인플레 정점 기대감을 키웠다. 10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전월에 비해서는 0.3% 올라 9월의 수치(전년비 6.6%, 전월비 0.6%)나 시장 전망치(6.5%, 0.5%)를 모두 하회했다.

뒤이어 15일 공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보다 둔화한 속도다.

10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8.0% 올라 전월 8.4%보다 0.4%포인트 낮았다. PPI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11.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은 이후 상승폭이 둔화 중이다.

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미국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전히 신중한 연준

올해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신호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연준은 시장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확실한 피봇(통화기조 전환) 내지 속도조절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이날 연준이 곧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 했으나 나머지 관계자들의 발언은 뉘앙스가 달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금리 인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PPI 발표 후 한 컨퍼런스에서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물가를 내리려면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3.75%~4.00%인 미국의 기준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확고히 돌아가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연준이 기준 금리를 그 수준에 머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체 어쩌려고"…연준 비판 고조

월가에서는 물가가 꺾이고 있는데도 금리 인상을 고집하고 있는 연준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월가 강세론자로 유명한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겔 교수는 "미국의 10월 CPI에 이어서 PPI까지 꺾이며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도 오는 12월 50bp를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부동산과 원자재,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실물 경제에서 이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연준이 후행지표에 사로잡혀 인플레이션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온 CPI와 PPI가 모두 월가 전망을 하회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연준 관계자들 역시 인플레 리스크가 이미 지나갔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1~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최근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경기침체로 향하는 증거"라면서, 연준이 이러한 경기 하락세를 가속화한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선회하지 않으면 현재의 경제 설정은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월가 강세론자인 JP모간 애널리스트 마르코 콜라노빅은 중앙은행 및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 반등을 기회 삼아 비중을 늘렸던 주식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또 10월 CPI 데이터만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 낙관론에서 후퇴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씨티은행 역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때까지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앞으로는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