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과거 전통적인 인쇄는 서적, 포스터와 같이 단순 그래픽 인쇄를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인쇄기술의 발전으로 전기적 성질을 띄는 잉크의 고해상도, 고점도 전자인쇄가 가능해지면서 엔젯의 EHD 잉크젯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는 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젯은 초정밀 인쇄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의 제조공정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젯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독자적인 EHD (ElectroHydroDynamic, 전기수력학) 기술이 적용된 프린팅 및 코팅 솔루션 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4차 산업에 토탈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변 대표는 "전자인쇄 기술 중 하나인 EHD 기술은 기능성 전자 잉크소재를 쌓아 프린팅 해 원하는 전자회로 부분만을 만들 수 있다"며 "이에 EHD 기술 기반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 가능성을 보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쇄전자 기술이 아직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앞으로 4차 산업 제조공정 패러다임의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젯은 업계 최초로 EHD 잉크젯 기술 상용화와 양산적용에 성공했다. 양산단계 기술 수준의 대표 장비는 eNano Jet 프린터, e-MicroJet 프린터, EHD 디스펜서, eJet-Valve 등이 있다.
엔젯은 독자적인 1μm(마이크로미터)급 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시켰다. 자체 iEHD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EHD기술의 잉크변성 문제를 해결해 기존 EHD 싱글노즐을 멀티노즐로 확장했다. 현재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제조기업과 제조공정 혁신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EHD 기술은 하나의 기술이지만 적용 산업 및 공정의 범위는 다양하다"며 "엔젯은 1마이크로미터부터 수백 마이크로미터까지 폭 넓은 인쇄 패턴 구현할 수 있고 다양한 점도의 잉크를 인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에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등 각 산업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사양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각 기업의 제조공정에 따른 맞춤형 소재, 부품,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
엔젯은 2020년까지 연구개발(R&D) 부문의 집중 투자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엔젯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급증한 1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억원과 3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변도영 대표는 "2025년 엔젯은 매출액 1264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EHD 기술이 적용된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모집된 공모자금은 신규 생산설비 증설과 우수인재 영입,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지분 투자로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장비에 EHD 기술을 접목시키는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젯은 미주와 유럽에 해외 법인 및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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