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에 국제협력 필수"
2022 IFANS 국제회의 화상기조연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북한의 도발로 위협을 받았다"며 "실질적 비핵화에 착수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 12층 KNDA 홀에서 국립외교원이 '글로벌 중추국가의 비전과 외교 전략'을 주제로 주최한 '2022 외교안보연구소 국제문제회의'(2022 IFANS Conference on Global Affairs)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북한의 도발로 위협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4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10.20 mironj19@newspim.com |
그는 "북한은 이제 7차 핵실험 실시를 앞두고 있다. 북한은 전술핵 무기를 억지의 목적뿐만 아니라 전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엄중하고 단결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은 "홀로 실현할 수 없다"며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글로벌 중추 국가(Global Pivotal State)의 영어 약자가 위치정보시스템을 뜻하는 'GPS'와 같다"며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 거친 해류를 어느 방향으로 헤쳐나가는지 알려주는 GPS처럼 오늘 회의가 역내 자유·평화·번영의 길을 찾는 한국의 리더십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 장관은 오늘날 세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격화와 같은 전통적 지정학적 갈등 부활과 함께 식량·에너지 문제 등 초국가적 위기 또한 발생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안보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 기조인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새 정부 국제사회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포괄적·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 ▲미래지향적 파트너 관계 구축을 강조한 한일관계 등을 들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간 오해 방지를 위해 소통과 전략적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안보 및 우리의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해 원칙을 바탕으로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외교를 펼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 지금 양국 간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이 유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가 연내 발표할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ASEAN)의 관점에 기반하며 아세안 중심주의에 대한 우리 존중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분야 국책 싱크탱크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주최한 'IFANS 국제문제회의'는 ▲글로벌 중추국가의 비전과 외교 전략 ▲아시아·태평양 공동 번영을 위한 능동적 경제안보 협력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담대한 구상과 국제 협력 등 총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코대 석좌교수, 소에야 요시히데 게이오대 명예교수, 왕둥 베이징대 교수,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유호열 고려대 명예교수,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비롯해 주한 대사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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