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석유 기업들이 "전쟁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를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석유 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미국에 투자하거나 미국인들을 지원하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수익은 전쟁에 따른 횡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만일 그들이 초과 이익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추가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은 추가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들에 가산세 부과 등 잠재적인 규제 옵션들을 들여다 볼 것을 의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석유 기업들은 떼돈을 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대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총액은 500억달러(약 71조원)가 넘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들 기업의 연간 순이익 총액이 전년 대비 2배인 4조달러(5712조원)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연설은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의 유세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양원의 의석 분포도를 보면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에너지 기업에 추가 과세에 반대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어렵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한데 민주당은 공화당에서 최소 10표를 얻어야 한다.
여기에 이번 선거 이후 공화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한 곳만 장악해도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렵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에서는 양당이 막상막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석유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이유는 휘발유값이 여론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ℓ)당 3.76달러로 지난달 보다 0.03달러 줄었고 지난 6월 가격 정점 대비 1.25달러 내렸지만 바이든이 취임할 당시 2.39달러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백악관에서 석유 기업 관련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10.3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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