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공적인 것이면 말하겠는데 개인적 문제"
국정원 "내부 인사갈등설 전혀 사실무근"
국정원장 알리지 않은 면직 처리에 논란 이어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가정보원의 2인자인 조상준 기조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정원이 나서 해명했지만, 의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최측근으로 국정원의 실세로 알려진 조 실장은 국정원 국정감사 하루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더욱이 국정원장에게는 사의를 알리지도 않은 채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해 면직처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대통령실과 국정원은 조 실장의 사의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라고 굳게 입을 닫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는 그렇다"라며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고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공동취재사진) 2022.09.28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공적인 것이라면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겠는데 개인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역시 "조상준 전 기조실장 사직 배경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내부 인사갈등설' 등 각종 소문을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은 여전하다. 조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일을 같이 했던 국정원장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은 채 대통령실을 통해 면직된 것이다. 김 원장은 면직 사실도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이 전화를 통해 설명해 알게 됐다.
이 때문에 김구현 현 원장과 조상준 실장이 인사 등 갈등을 빚어왔고, 이것이 조 실장 사퇴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의 1급 부서장 27명을 다 해임조치하고 넉달 간 공백상태로 뒀는데 지금 2, 3급 인사를 해야 되는데 조 실장이 자기 안을 청와대에 올렸다"라며 "그런데 해외에 다녀온 김규현 원장이 자기 생각대로 안돼 (인사안을) 다시 올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에서 고심을 하다가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주니까 조상준 실장이 국정감사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라고 해 의혹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그렇게 국정원장을 패싱한 것도 잘못이지만, 대통령실에서는 현 국정원장에게 물어야 한다"라며 "그러나 대통령실도 패싱하고 총리실에 내려보내 수리했다. 국정원장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비리 의혹설, 인사알력설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라고 하는데서 오해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건강도 개인적인 사유"라고 말해 비리나 알력이 아닌 건강 문제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정원 내외에서 김규현 원장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 실장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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