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원 절반, 상무위원 4명 교체
리커창 총리 은퇴 뒤 총리직 둘러싼 경쟁 격화 예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를 함께 열 중국 차기 지도부 인선이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절반이 교체되는 등 예상보다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최대 4명이 교체되고 중앙위원도 절반가량 교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 19기 중앙위원은 200여 명,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7명이다. 상무위원은 서열순으로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強) 국무원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王滬寧)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한정(韓正) 부총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022년 10월 16일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2.10.17 chk@newspim.com |
20차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170여 명이 선출되고, 폐막 다음날인 23일 개최되는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권력구조의 정점에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포함한 정치국원 25명이 공개될 예정이다.
SCMP는 72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68세 한정 부총리의 퇴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하는 것)'의 비공식적 원칙에 따라 퇴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일찍부터 제기돼 왔다.
리커창 총리도 퇴임할 것으로 매체는 예상했다. 올해 67세로 은퇴 정년까지는 1년 남았지만 헌법상 총리 연임이 2선으로 제한되어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론적으로 서열 2위인 총리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남아 전인대 위원장 등 다른 직책을 맡을 수 있다. 다만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리 총리 스스로 완전한 정계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SCMP는 퇴임하는 4명 중 3명은 확실하지만 나머지 1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다만 왕양 정협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리커창 총리와 같은 나이고, 자오러지 서기는 65세로 7인 상무위원 중 최연소라고 언급했다. 배경과 능력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사 개편에 반영하겠지만 나이 역시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한편 예상보다 큰 개편 뒤 차기 상무위원 4석을 채울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상무위원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1순위'로는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꼽힌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리창(李强) 상하이 당 서기 역시 시 주석의 측근으로서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으며 리시(李希) 광둥(廣東)성 당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 서기도 물망에 올라 있다.
리커창 총리 퇴임 후 총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왕양 정협 주석과 함께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