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대출 97%가 非어업인 대출…어업인 3% 불과
대출 손실 4887억원 중 非어업인 비중 97.5% 차지해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수협은행이 어업인이 아닌 비(非)어업인을 대상으로 부실 대출이 발생해 최근 10년간 476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인을 지원해야 할 수협은행이 정작 대출액의 97%를 비어업인에게 대출해 주고, 손실액의 대분분이 비어업인 대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올해 8월 기준 어업인과 비어업인 등에게 총 40조 219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의 한국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수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2021.10.19 leehs@newspim.com |
세부적으로 보면, 어업인에 대한 대출은 9443건(3.3%), 1조 2652억원(3.1%)으로 전체 대출 실행건수 및 대출액의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어업인에 대한 대출은 전체 96.7%에 달하는 27만 5421건이며, 그 금액도 38조 9538억원으로 전체 97%에 이르는 대출이 비어업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협은행 대출이 비어업인에게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간 수협은행이 실시한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의 대부분도 비어업인 대출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수협은행이 어업인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수협은행이 실행한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은 1만2025건(4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어업인에게 실행한 대출 552건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120억원으로 전체 손실액의 2.5%에 그쳤다.
Sh수협은행 사옥 [사진=Sh수협은행] |
반면 같은 기간 비어업인에게 실행한 대출 1만 1473건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무려 4767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손실액의 97.5%가 비어업인 대출에서 발생한 것이다.
윤준병 의원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산 전문은행이라는 기치(旗幟)를 내걸고 있는 수협은행의 대표적 업무인 대출업무에 있어 어업인보다 비어업인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이 수협은행이 실시한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97%가 비어업인 대출로 인핸 발생한 손실인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협은행이 진정으로 해양수산 전문은행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어업인을 위한 자금지원과 손실 최소화에 나서야 한다"며 "수협은행이 어업인이 아닌 비어업인을 위한 전문은행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끊임없는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1.05.04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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