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위원장 "90도 허리숙이는 게 먼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에게 불편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자료=국회] 2022.10.1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 장관은 "그동안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간통신서비스와 달리 부가통신서비스는 통신재난의 제도권 밖에 있었다"며 "하지만 부가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지면 국민의 일상 불편 넘어 경제·사회 활동이 마비되는 만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관이 지휘하는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복구지원, 재난문자, 이용자 고지, 원인 분석 등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데이터 센터는 전원 공급이 약 95% 수준으로 복구됐고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 기능이 정상화됐다"며 "나머지 기능도 신속하게 완전 복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분석을 비롯해 중요한 부가통신 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과 제도기술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자가 이용자 피해에 소홀하지 않도록 방통위 등 관계부처 협의 노력하고 제도개선을 위해 국회에서의 관련법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이 장관의 사과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국민적 재난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는데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사과냐"며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오늘 90도로 허리를 숙여서 주무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리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정무 감각이 떨어진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하냐"며 "오늘 이 자리는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이 있고 국민이 보고 있는 자리인 만큼 사과가 먼저"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 위원장의 호통 끝에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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