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파이프라인 확장, 긍정적 신호"
"변동성 큰 만큼 관망세 유지해야"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2년 5개월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의 주가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10여분 만에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었고,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가 재개되자 마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큰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신라젠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신라젠이 추가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사업 지속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있다. 신라젠은 경영개선기간 동안 핵심 플렛폼 기술인 펙사벡과 더불어 스위스 바실리아(Basilea)의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개선 과제 달성을 위해 힘썼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젠은 거래재개 후 벨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는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개선기간을 거치며 펙사벡이라는 단일 파이프라인을 타개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반영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거래를 재개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관망세 유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달 7일 항암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2021년 5월 상장요건 중 분기 매출액 3억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정지된 후 1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큐리언트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거래정지 직전 종가(3만300원)보다 낮은 1만4100원에 마감했다.
이달 11일 2년4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한 헬스케어 부자재 기업 휴엔엠씨도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 직전 종가(4555원)보다 낮은 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큐리언트와 휴엔엠씨의 상황처럼 단기적으로 큰 방향성을 보기 어렵다. 주가 피크를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꺾일 수 있는 수급 가능성이 있다"며 "한두 달 정도 지나야 구체적인 시장의 평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개별종목인 만큼 구체적인 벨류에이션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신라젠은 개별종목 노이즈가 커 매크로의 영향이 크진 않지만 새로 도입한 파이프라인이 아직 구체적인 판단 영역에 있지 않으므로 당장 평가를 하기보다는 기다려야 한다"며 변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를 설명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