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 0.5%p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에 물가 상승 겹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을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상황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다. 반면 미국 정책금리는 3.00~3.25%다. 연준이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터라 한은도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한·미 금리 차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국내 투자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 및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파이터로 나선 한은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10.07 leehs@newspim.com |
그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전제조건이 변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직후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효하냐는 기자 질문에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국정감사에서도 이 총재는 "고물가 상황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 다수도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물조사를 한 결과 89명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쯤 나올 전망이다. 이 총재는 오전 11시1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 논의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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