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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2년] ③다시 시험대 오른 리더십...당면 과제는?

기사입력 : 2022년10월04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10월05일 11:01

IRA 사태부터 순환출자 구조 과제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지 2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취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을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년이 지난 2022년 10월 정 회장은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년 간 어떻게 달라졌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정의선號 2년] 글싣는 순서

1. 전기차 시대 개막...위상 달라진 현대차그룹
2. 로봇부터 자율주행까지...미래 먹거리 가속페달
3. 다시 시험대 오른 리더십...당면 과제는?

현대차그룹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미래비전을 재설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업계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대미(對美) 전기차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진데다, 이를 극복하더라도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 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IRA 시행 '눈앞'…발등에 불 떨어진 현대차

당장 'IRA사태'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북미에서 생산된 친환경차에 한해서만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은 11월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이 예정대로 내년부터 이 법을 시행하면, 한국산 친환경차는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상 차종인 친환경차(CV·Clean Vehicle)는 일반 전기차(EV)에 소수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모두 포함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 총 4만128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2만9836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9%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 12.8%까지 확대됐다. 해마다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덩달아 늘어난 추세였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미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10.6%다. 현재 미국 내 수입산 친환경차 중 점유율 1위다. 이 같은 성장 추이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시 현대차그룹의 전체 수출량이 20% 가량 급감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친환경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미 현지에 생산조립라인이 없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못 받게 되면, 테슬라와 포드 일부 모델 가격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와 업계는 법안 시행 시점을 유예하거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친환경차에 대해선 보조금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도 백방으로 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 조지아 등을 방문해 IRA법 대책 마련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LA 현대차 판매법인을 방문해 현지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사안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는 전제 하에 판매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순환출자 고리 여전히 못 끊어내…지배구조 개편 과제도 

취임 2주년이 되도록 여태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 문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다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인데,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유일한 그룹이다.

정 회장이 쥐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핵심 계열사 지분율도 현대차 2.62%, 기아 1.74%에 그친다.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순환출자 구조를 개편하고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끌어올려는 게 당면 과제다.

최근 현대차가 KT와 자사주를 맞교환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이달 초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KT는 현대차 1.06%(4456억원), 현대모비스 1.49%(3003억원) 지분을 확보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지분 7.7%를 갖게 됐다. 사업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라고 하지만, 정 회장 경영진의 경영권 강화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 회장 입장에선 자사주 매각을 통해 우호세력의 의결권을 확보는 셈이니 경영권이 강화되는 효과도 봤다. 우호 지분이 많아질 수록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밑그림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생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발표했다. 내달 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으나 무산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를 분할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 했지만, 현대모비스 저평가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철회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 과제 중심에 있는 핵심 계열사인만큼 이번 조직개편이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군불을 떼는 작업이란 시선이 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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