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투자자들 향후 몇 달 금리 인상 피할 수 없어"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지금 금리 인상 중단 고려 시점 아냐"
시장의 연준 '피벗' 기대 빠르게 퇴색하며 美 증시 낙폭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중앙은행(BOE·영란은행)의 긴급 국채 매입 발표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효과가 하루만에 퇴색하며 29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 속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앞서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와 개인소비지출 역시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강력한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도 강경한 기조를 이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향후 몇달 추가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이해했다고 말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방향 전환)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작심한 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경기 침체 위험에도 당분간 금리 인상 중단은 없다는 점을 못박았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 |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메스터 총재는 전일 영란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연준이 과도한 긴축과 이로 인해 빠르게 정책을 선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영국이 주는 교훈은 연준이 부지런히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책 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둘러싸고 연준 내 논란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그런 대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기준금리가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들어서지도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00bp(1bp=0.01%포인트)나 인상했음에도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높은지 보라"고 반문했다.
지난 9월 연준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에 머물고 있다.
이어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4%를 넘어서고 그 수준에 머물기를 원한다며, 이는 일부 연준 위원들의 생각보다도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는 자신의 견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대중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지기를 바라며, 기업들도 소매가격은 유지하거나 낮추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다.
이처럼 강경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영란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처럼 연준도 피벗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쳤던 투자자들 사이 실망감이 확산됐다.
전일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던 미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 2% 이상, 다우지수도 각 1.5% 급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